【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소비와 서비스업이 7월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수출과 제조업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전체적인 경기 회복세는 미약한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산업생산은 0.5%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4월(-0.5%)과 5월(-0.6%)의 부진에서 벗어나 6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위축됐던 소비와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6월 3.5%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7월 들어 1.9%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2%), 의복 등 준내구재(+7.0%),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4%)의 판매가 모두 늘었다.
또 서비스업 생산 증감율도 6월 -1.5%에서 7월 1.7%로 회복됐다. 메르스 영향을 크게 받았던 숙박·음식점업(+6.9%), 예술·스포츠·여가업(+7.1%), 운수업(+2.2%) 등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월 산업생산은 0.2% 증가하는 데 그쳐 6월(+1.4%)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았다.
제조업 생산은 3월(-0.3%)과 4월(-1.3%), 5월(-1.7%)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다 6월(+2.4%) 반등했지만 7월(-0.4%)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들어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수출의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7월 내수 출하는 전월 대비 0.9% 늘었지만 수출 출하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10.1%)를 제외하면 전자부품(-6.6%), 통신·방송장비(-19.3%), 1차금속(-3.2%) 등 주력품목의 수출 출하량이 줄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월 75.2%에서 7월 74.7%로 떨어졌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상승률은 0.6%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 아래로 내려갔다.
제조업은 중국발 쇼크와 세계경기 부진에 따라 향후 경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로 전월대비 2포인트 내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기업은 5포인트, 내수기업은 1포인트씩 하락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7월 들어서 메르스 영향이 사라지면서 내수 경기는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수출의 영향으로 제조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로 인해 7월에 이어 8월에도 수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내수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이 성장세를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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