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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 "한국 메르스 중환자실 사망률 통계 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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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가 29일 개막했다. 오는 9월 1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82개 나라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34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학회에서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의 중환자실 사망률 통계가 처음 공개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학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마지막 날인 1일(81번째 세션) 국내 주요 메르스 발생 및 치료기관의 중환자실 운영과 사망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경향신문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중순, 서울의 한 의료기관 중환자실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 음압치료시설 내부가 보이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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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관련 통계를 보면 국민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70일간 환자 186명, 사망자 36명이 발생했다. 치사율이 19.4%다. 이는 방역당국과 대한감염학회 등이 예상한 10% 안팎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중환자의학 전문가들은 국내 중환자실의 지역간, 의료기관간의 수준 차이가 현재 중환자실의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중환자전문의가 없는 곳이 많고, 특히 건강보험 수가가 열악해 병원들이 중환자실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중환자전문의가 없는 중환자실의 사망률은 50%를 상회했다.

이는 중환자전문의가 있는 곳과 비교해 거의 2배나 되는 수치다. 특히 패혈증에 의한 사망률 비율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메르스 사태의 결과에서도 중환자실의 지역간, 병원간 사망률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계학술대에서는 국내외 중환자실 진료 수준에 대한 고찰과 발전방안을 공유하고, 저개발국 중환자 진료체계 향상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 발표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메르스와 같은 신종 전염병 관리방안도 논의한다.

한국의 중환자실에는 각종 첨단장비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운영을 할수록 적자를 보는 잘못된 수가체계가 절대적인 걸림돌로 작용한다.

고윤석 조직위원장은 “중환자실은 환자가 죽기 전에 들르는 곳이 아니라 살아야 할 환자들이 살아 나오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현재의 중환자 관리 시스템으론 사망률 감소와 입원기간 단축이 요원하다”면서 “지역간, 병원간 격차 해소는 전문인력 육성 및 수가 인상이 첫 요건”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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