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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한은 "메르스 충격은 벗어났지만..中쇼크로 경기 회복 더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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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7~8월 중 국내 경기는 5월 발생한 메르스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는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의 생산이 보합 내지 소폭 감소에서 소폭 증가로 개선됐고 2분기 중 생산이 소폭 감소했던 대경권, 제주권은 7∼8월 들어 보합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생산부분을 보면 제조업생산은 보합 수준을 보였지만 서비스업생산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은 2분기 수준에 머물고 동남권은 조선, 석유정제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분기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제주권이 소폭 감소하였으나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등의 권역에서 도소매업, 관광·여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메르스 발생 이후 서비스업 동향을 보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기 않은 7월초부터 회복을 보였고 8월에는 대형소매점 매출, 여가서비스 이용객 수 등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가, 호텔, 면세점 등은 업황 부진이 지속됐다.

향후 제조업생산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등 전자기술(IT) 제품은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철강, 석유정제, 조선 등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업생산은 음식숙박업, 관광·여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측면은 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소폭 증가했으나 수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는 메르스 이후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IT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동남권에서는 자동차, 석유정제업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도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주거용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은 수도권, 동남권은 보합수준을 나타내었으나 충청권, 호남권의 자동차 및 석유,화학제품의 부진으로 전체적으로는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향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소비와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착공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토목부문도 SOC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도 수도권, 충청권의 IT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는 소득여건 개선,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출도 IT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자동차 신차 출시 등에 따라 그간의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을 보면 7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33만명 늘어나 2분기 (월평균 +31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동남권, 호남권, 강원권 등은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에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7월 중 소비자물가는 낮은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주택매매 및 전세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수도권이 1%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 등은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융기관 대출태도는 2분기에 이어 완화기조를 지속했다. 가계부문의 경우 6월 기준금리 인하,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완화기조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완화기조를 이어가지만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으로 금융기관들의 대출운용이 다소 보수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국내 경기는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중국경제 성장둔화, 주력 생산품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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