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5년 8월 '지역경제보고서' ...6~7월 명동, 동대문 매출 70% 감소
2015년 8월 지역경제보고서 (자료제공=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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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이후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가, 호텔, 면세점 등은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15년 8월)'에 따르면 올해 1~5월중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6월중에는 중국인을 중심으로 41.0% 감소했고 7월중에는 감소폭(-53.5%)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들어서도 큰 폭(전년동기대비 32.0%, 8월1∼20일중 기준)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모집부터 실제 방한까지 걸리는 시간이 2~3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관광객 수가 종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르스가 확산됐던 지난 6~7월중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 도심의 주요 상점가(명동, 동대문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모니터링 결과 동대문의 의류도매상가, 명동의 화장품 매장 등의 경우 6~7월중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0~7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권의 경우에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로 지하상가 등 주요 쇼핑지구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8월 들어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으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소 상인들은 중추절(9월26~28일), 국경절(10월1~7일) 등 중국의 명절 연휴가 시작되고 국내 관광업계의 할인행사 등 프로모션 효과가 나타나는 9월말 이후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역시 6월중 매출이 전월대비 41%나 급감하고 구매인원도 28%나 줄어들었다. 신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7월 첫 주를 저점으로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외국인 구매비중이 높은 시내 소재 면세점이 출국장 면세점보다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점이나 숙박업은 내국인 이용비중이 높은 업소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비중이 높은 업소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은 메르스 발생이후 매출이 크게 감소했으나 7월 이후 내국인 이용비중이 높은 업소를 중심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도권, 제주권의 외국인 내방 비중이 높은 음식점은 8월 들어서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숙박업 역시 내국인 이용비중이 높은 강원·제주권의 콘도미니엄 및 펜션의 업황은 7월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호텔업은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숙박비중이 높은 일부 호텔의 경우 6∼7월중 객실 점유율이 대폭 하락하고 매출도 60%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하순 이후 메르스로 인해 연기됐던 각종 연회나 행사가 재개되면서 수도권 지역 호텔의 매출은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제주지역 관광호텔 외국인 투숙객 수는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메르스 발생 이후 악화됐던 대형소매점, 여가서비스 등의 매출은 8월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대형소매점의 경우 6월중 대형마트 매출이 14.5%(전년동기대비), 백화점 매출은 11.7% 감소했으나 7월 들어서는 감소폭이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모니터링 결과 8월 들어서는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고 대형마트 매출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야구, 영화관람 등 여가서비스업의 경우도 메르스 발생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야구 입장객수가 6월중 급감했다가 7월 이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8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관람객수도 6월중 큰 폭 감소했으나 7월에는 인기작품이 개봉되면서 5월 수준을 상회했다.
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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