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소비 저하 커..유니온페이 이용액 제자리
체크 카드 해외사용액 증가율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 앞질러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금액 및 입국자수 증가율(전년동기 대비, 여신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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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 5·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등 국내 입국자가 감소하면서 비거주자의 국내카드 이용금액이 2007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가 26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해외카드이용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비거주자의 국내카드 이용금액은 2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줄었다.
이는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7년9개월(31분기)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감소다. 지난해 2분기에 54.0%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메르스 감염이 우려돼 외국인의 방한이 자제되면서 입국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며 "여행수지가 악화되고 국내 관광산업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유니온페이의 국내 이용이 급감하는 등 중국 관광객(游客·유커)의 소비 저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의 유니온페이 카드이용금액의 증가율은 131.0%를 기록하는 등 급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3.1%로 제자리 걸음이었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이용한 카드 금액은 증가율도 둔화됐다. 국내 거주자의 2분기 해외카드 이용금액은 3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증가율인 17.9%보다 6.4%포인트(p) 줄어든 결과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해외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같이 둔화됐다"며 "향후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해외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의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6~7월 메르스 여파로 내국인의 출국이 둔화된 것도 영햐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용카드 발급이 줄고 체크카드의 발급이 증가하는 추세가 해외카드 이용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해외직불형카드 이용금액은 13.0% 늘며 해외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증가율(10.9%)을 상회했다.
이 밖에도 업종별 해외카드 구매금액 증가율은 음반(83.1%)과 카탈로그통신판매(128.6%), 서점(47.4%) 등 온라인 직접구매가 활발한 업종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식당(5.2%)과 백화점(-1.3%) 등 오프라인 거래비중이 높은 업종의 이용금액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the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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