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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메르스 효과 없었다…상반기 車 보험 손해율 예년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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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고 감소 기대에도 불구 적정 손해율 훨씬 웃돌아

하반기 손해율 악재 요인 잇따라…보험료 인상 '눈치'

뉴스1

경기 성남 분당구 궁내동 서울톨게이트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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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올해 상반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손해율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마일리지 특약 도입, 블랙박스 할인 축소 또는 폐지 등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적자에 대처해온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6개 손보사의 상반기 누적 손해율은 작년과 비슷한 80~90% 사이를 유지했다. 그동안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차량 이동이 줄면서 손해율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누적 손해율이 79.8%로 작년 상반기 79.2%에 비해 0.6%p 올랐다. 월별로 살펴보면 4월 80.5%에서 5월 78%, 6월 77.8% 소폭 개선에 그쳤다.

현대해상도 올 상반기 손해율이 86.9%로 작년 상반기 84.7%에서 1.8%p 악화(손해율 상승)됐다. 86.9%에 달하던 4월 손해율은 5월 중 84.9%로 개선되는 듯 보였으나 6월에 다시 86.1%로 높아졌다.

이밖에 동부화재(84.7%→85.1%), KB손보(83.8%→84.9%), 한화손보(86.41%→89.06%)의 손해율이 모두 올랐다. 다만 메리츠화재만 지난해 상반기 91.8%에서 올 상반기90.40%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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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6월 메르스 유행으로 병원 외출마저 자제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나이롱 환자'가 줄어들었지만 실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대중교통을 꺼리고 가까운 거리도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나 손해율 감소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차 사고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대중교통을 피하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5월 중 손해율이 다소 개선되는 듯 보였지만 상반기 누계 손해율로 봤을 때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해율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숫자로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이익이 줄어든다. 국내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수년째 적정 손해율(손익분기점, 77% 안팎)을 훨씬 웃돌며 일부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상황이다.

악사손보는 지난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5.4%,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4.5% 각각 인상했다. 흥국화재도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인상 전 요율 검증을 받기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흥국화재의 보험료 인상은 오는 10월로 전망된다.

하반기 중에도 손해율 악화 요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른 손보사들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철 교통량 증가, 추석 연휴, 겨울철 눈으로 인한 차사고율 증가 등 잇단 손해율을 높일 요인이 많다"며 "손해율이 더 높아질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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