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매판매 회복세…美 금리인상 등 대외위험 요인 면밀 점검
(세종=연합뉴스) 이상원 박초롱 기자 = 기획재정부는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이 축소됐지만 서비스업 회복이 아직 미흡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증시 불안 등 대외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고 현 경제상황을 진단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기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메르스 여파로 소비, 서비스업, 고용이 부진하고 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 영향으로 지난 6월 많이 감소했던 백화점 매출, 카드 국내 승인액은 7월 들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0.9% 늘어나 전월의 감소세(-11.9%)에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할인점 매출액은 1.9% 줄어 전월(-10.2%)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7월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5% 늘어나 전월(8.6%)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그러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7월에 3.6% 늘어나 전월(9.4%)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2.9% 줄어 전월의 1.0%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재부는 메르스 충격을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보강대책을 조기에 집행하고 관광 활성화와 소비심리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비상 대응조치를 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매판매에선 6월에 많이 감소했던 부분이 7월 들어 상당히 회복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은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감소세가 줄겠지만 마이너스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 과장은 대외 여건과 관련해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한국은 다른 신흥국보다 대외 건전성이 좋아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과 관련해선 "증시보다는 경기의 경착륙을 가장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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