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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종합] '임 과장 자살 수사에 국정원 개입했나 안했나'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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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소방과 경찰 시신 사진 달라…국정원이 경찰 배제" 강신명 "그렇지 않아"

국정원 직원 현장 먼저 투입 소방 장악 의혹…소방본부 "조종당한 적 없어"

소방본부 시신 수색 의도 지연 의혹…네비게이션 종료로 엉뚱한 곳 수색

뉴스1

강신명 경찰청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정원 직원 자살과 관련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2015.8.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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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박응진 기자 =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10일 현안보고에서는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 과장 자살 후 수사 과정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현안보고에서는 소방관들이 임 과장의 시신을 발견하는데 1시간 가량이 지연된 점과 처음부터 경찰이 시신 수색에 참여하지 못한 점, 국정원 직원이 현장에 먼저 투입된 의혹 등을 놓고 집중 추궁이 이뤄졌다.

특히 야당은 이 같은 의혹을 들어 국정원이 임 과장의 죽음에 깊숙히 관여해 현장을 오염시킨 것이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민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소방이 처음에는 경찰에 현장이 화산리 800번지라고 했다가 다시 연락을 해 화산리 77번지라고 했다"며 "그런데 77번지 앞에 '산'자를 붙이지 않아 경찰이 현장이랑 560m나 떨어진 곳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실수라고 보여지지 않고 소방을 국정원이 미리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경찰을 이리저리 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정청래 의원도 "처음 위치 추적이 된 곳이 화산리 34번지인데 시신이 발견된 산 77번지와 거리는 불과 200m로 화산리 34번지로 바로 갔다면 즉시 시신을 발견했을 것"이라며 "소방과 경찰이 8차례나 통화하며 상당히 혼선있었던 것을 보면 경찰이 먼저 현장을 접수하면 안되는 매우 곤란한 상황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소방이 엉뚱한 곳을 수색하는 바람에 시신 발견 시간이 1시간 가량 늦어졌다"며 "네비게이션의 오작동으로 안내가 중단됐다고 하는데 처음 찍혔던 화산리 34번지로 가지않고 반대길로 돌아가 회의를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수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은 "저희가 국정원으로부터 조종받은 것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 소방본부장은 시신발견이 1시간 가량 늦어진 것에 대해 "마을입구에서 네비게이션이 종료됐고 통상 위치추적을 하면 기지국 좌표가 나와서 오차가 크다"고 답했으며 낚시터를 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10시37분경에 국정원 직원 부인과 통화를 했는데 부인이 낚시터를 자주 간다고 했다"며 수색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애초에 경찰에 현장 위치를 화산리 800번지라고 전달한 것에 대해서도 "경기소방상황실에서 경찰에 변사자 위치를 구급차 위치로 찍었고 당시 구급차 위치가 화산리 800번지에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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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정원 직원 자살과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8.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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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날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처음에 소방에서 먼저 시신 사진을 찍고 이후 경찰이 다시 찍는데 모습이 다르다"며 "소방에서 찍은 시신 사진은 얼굴이 안보이고 완전히 조수석 쪽으로 누웠는데 경찰이 찍은 사진은 얼굴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있다. 누군가 와서 시신을 만지지 않았을까하는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이 사건을 어떻게 조종했다고 하는지 답답하다. 야당 말대로라면 국정원은 아주 신출귀몰한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이 사람들은 간첩 잡는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전산 전문가일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도한 국정원이 자살한 직원의 시신을 먼저 발견했고 현장도 오염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발견 당시 현장에서 반바지를 입은 국정원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고 소방이 이 직원의 신원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시신이 발견된 장소를 알려주고 동행했는데 이것이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같은당 박남춘 의원도 "소방관과 국정원 직원이 무선통화를 했는데 이것이 국정원 개입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은 "국정원 직원이라고 하지 않았고 동료직원이라고 해서 전화를 했다"며 "전화를 3번 했는데 수색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은 "이 사건의 자살이 분명하고, 타살 흔적도 없다. 국과수 의견으로 빨리 마무리 돼야 한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이 사건이 터진 이후 논란의 중심이 됐던 마티즈 차량의 폐차 문제도 또다시 거론됐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야당 의원들이 마티즈 차량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폐차됐다고 지속적으로 추궁하자 "사건 당일 6시간 30분에 걸쳐 정밀감식을 하고 증거를 모두 확보했기 때문에 차량을 절차에 따라서 유족에게 인도하는 게 현장의 판단이었다"며 "다만 의혹이 이렇게 불거지다 보니 며칠 더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의 실종 신고 당시 처음부터 경찰이 배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 청장은 "배제됐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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