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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양근서 도의원 "국정원 직원 변사현장에 국정원 동료들 있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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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도란 기자 = 지난 달 경기 용인의 한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을 소방당국이 수색할 당시 다수의 국정원 직원들이 함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양근서(새정치연합·안산6) 의원은 6일 도재난안전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녹취록을 공개하고 이 같이 주장했다.

양 의원이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 오전 11시20분29초~11시24분12초 사이 도재난안전본부 상황실 근무자는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과 통화에서 "보호자는 어디 계시는데?"라고 물었고, 구급대원은 "보호자는 이쪽에 나온 거 같진 않고 집에 있고 직장동료분이 근방에 계셔서 저희랑 한 번 만났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이어 "아 직장같이 다니는 사람이?"라고 상황실 근무자가 질문하자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은 "네 직장동료가 인근에 계셔서 직장은 서울에 있으신 분이고 여기 화산리 쪽이랑 해서 자주 왔다갔다 하신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상황실 근무자는 "왜 친구때문에?"라고 다시 물었고, 현장 구급대원은 "아니 낚시하러…"라고 했다.

이 구급대원은 이후 "지금 실종자 친구를 만났다면서?"라고 묻는 상황실 근무자의 질문에 "친구를 만난게 아니라 직장동료분이 인근에 있어서 보호자한테 연락을 받고 저희랑 지금 만났어요"라고 직장동료가 현장에 있었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1시35분10초∼11시36분33초 사이 다른 상황실 근무자와 다른 출동 소방관 사이의 통화내용을 보면 상황실 근무자가 "그 위치추적 관계자 같이 없어요?"라고 묻자 출동 소방관은 "없어 그 사람들 차 가지고 가서 그 사람도 나름대로 찾아준다고"라고 답한다.

양 의원은 "녹취록에서 소방대원이 '그 사람들' '차량들' 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볼 때 적어도 다수의 국정원 직원이 현장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국정원은 현장에 직원을 파견한 이유와 파견 규모, 파견한 직원이 한 일 등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사건과 관련 당일 소방대원의 통화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낮 12시께 용인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국정원 직원 임모(45) 과장이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임 과장은 국정원에서 논란이 된 해킹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숨지기 직전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doran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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