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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엘니뇨로 가뭄과 폭염, 농작물 비상…재해보험 가입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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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양수 기자

올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가뭄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률이 저조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전체 111만 2,000농가 가운데 10만 1,931농가로 9.16%에 불과하다.

가입면적도 전체 농지 85만 4,302㏊ 가운데 20.35%인 17만 3,901㏊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다.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들도 대다수 사과, 배 등을 재배하는 과수농가들이어서 논과 밭, 하우스 등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자연 재해가 발생해도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는 상태다.

다만, 벼를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태풍이 한반도로 진입하는 초입에 위치한 남부지방에서만 가입률이 높아 겨우 10% 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지난 2001년 3월부터 시행된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농작물 피해를 보전해주는 보험으로 피해 발생 시 평균 생산액의 70~80%를 보전해 주고 있다.

특히 보험료의 50%는 국비로, 지자체별로는 최소 25%에서 40%까지 지원하고 있어, 가입농가의 비용 부담은 많게는 25%, 적게는 10%에 불과하다.

따라서 올해처럼 엘니뇨가 발생해 기상이변이 잦은 상황에서 태풍이나 폭염이 지속될 경우 대다수의 농가는 극심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그 어느 때보다 가입률을 높이는 게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상당수의 농가들은 국비와 지자체 지원금이 있는 사실조차 몰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광교친환경작목반 이장철(58)반장은 "농작물재해보험이 있다는 것은 소식지 등을 통해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와 지자체에서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는지 몰랐다. 우리 작목 반원들도 알았다면 반 이상은 가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식지, 언론 등을 통해 꾸준히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며 "소멸성 보험인지라 보험료를 내고 보상을 받을 경우 가입을 꾸준히 하지만 몇 년 보험료를 내다가 피해가 없을 경우 재가입을 꺼리는 농가도 있어 가입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호주 등 세계 각국의 기상청들은 강력한 엘니뇨가 올해 또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는 뜻의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열대지역 무역풍(동쪽→서쪽)이 약화되면서 본격화된다.

이때 서쪽에 있는 해수가 동쪽으로 역류하면서 태평양 동부의 차가운 물이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승(湧昇) 작용이 약해져 태평양 동부에는 홍수가, 태평양 서쪽에는 가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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