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격 속 산업생산 넉달만 반등, 소매판매 52주 최저(종합2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초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한 화장품매장을 나서고 있다. 2015.6.2/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휘청거리던 소비와 서비스업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직격탄을 맞았다. 소매판매는 지난 2011년 2월 이후 5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던 산업생산은 넉달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7% 감소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의복 등 준내구재(-12.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등에서 모두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3.7% 하락한 것은 지난 2011년 2월(-5.8%) 이후 52개월 만에 처음이다. 6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3.8%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폭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대중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는 국내 소비 위축으로 대형백화점(-13.9%), 대형마트(-11.6%), 전문소매점(-8.4%)의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무점포소매(15.0%), 승용차·연료소매점(13.9%), 편의점(8.2%)은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넉달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회복세가 미약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전체 산업생산은 석유정제업(7.7%)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3개월 연속되던 감소세가 마감됐다.

업종별로보면 전문과학·기술(9.1%), 금융·보험(1.9%)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9.9%), 도소매(-2.9%) 등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17.4%), 반도체(-2.0%) 등에서 감소했으나 석유정제(7.7%), 기계장비(5.3%)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2.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2.0%포인트 증가한 75.2%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수출 출하는 전월대비 1.9% 늘었지만 전년동뤌대비로는 0.2% 감소해 여전히 어려운 모습이다. 방송통신 장비(-19.9%), 자동차(-1.9%), 반도체(-0.9%)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 전백근 산업동향과장은 "메르스는 서비스, 소매판매에 직접 영향 미쳤다고 보고 생산은 전반적으로 중장기적 안목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메르스가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한계가 있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경제가 어려운 국면이기 때문에 산업생산지수가 반등한 것은 3월~5월 하락한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에서 감소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3.8% 증가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자동차,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 동월에 비해 6.6%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에 비해 3.9%,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비 45.5% 증가했다.

경기선행지수 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지수 등에서 증가했으나 건설수주액,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김병환 경제분석과장은 "메르스에 따른 일시적 충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추경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소비심리 개선, 관광활성화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통계청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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