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진정·원화 약세에 7월 기업 체감경기 ‘반등’

제조업 업황BSI 70…중소기업·수출기업 6p씩 상승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찾는 곳으로 이름난 서울 중구 소공동 한 면세점을 찾은 쇼핑객들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되고 원화 약세로 수출 가격 경쟁력이 살아나며 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70으로 전월대비 4p 상승했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 4월 80을 기록한 이후 5월과 6월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업황BSI는 66으로 6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들어 다행히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8월 업황전망BSI도 70으로 전월대비 3p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월대비 각각 2p, 6p씩 오른 75, 63을 기록했다. 수출기업은 6p 오른 73, 내수기업은 3p 오른 69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메르스 진전과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출업종의 체감경기가 개선됐다"며 "채산성과 수익성 지표 모두 지난달보다 상승하는 등 개선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메르스 사태 진전으로 도소매업과 운수업종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두드러지며 전월보다 4p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8월 업황전망BSI도 71로 지난달보다 5p 상승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체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월대비 4p 상승했으나 순환변동치는 94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24.3%,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19.3%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쟁심화(11.6%), 수출부진(10.2%), 환율(7.1%)도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23.8%), 경쟁심화(15.2%), 불확실한 경제상황(13.4%), 인력난·인건비 상승(6.7%) 등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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