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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제약업계 메르스 피해 최대 3천억…약값인하 유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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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주장

(음성=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제약업계의 피해액이 3천억원에 이른다고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보험약값 인하를 1년 정도 유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충북 음성의 한독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르스로 인한 제약업계의 피해가 6월에만 1천600억원, 7월까지 포함하면 총 2천500억~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전월 대비 매출 감소액을 제약사별로 취합한 결과라고 제약협회는 설명했다.

이 회장은 "메르스는 의료기관뿐 아니라 의약품, 제약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보험약값 인하를 1년 유예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내년 1만7천여 품목의 약값을 내릴 방침이다. 약값이 내리면 연간 2천억원 이상의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건강보험을 도입한 국가들은 정부가 약값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부가 약값을 조정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제약 산업을 약화할 정도로 보험재정만을 위해 약값을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철준 한독 대표이사는 "한독은 매출 감소액이 크지는 않았지만 메르스 탓에 매출액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며 "약값을 일괄적으로 인하하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최근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고강도 자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리베이트의 존재가 약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제약영업 현장에서 리베이트를 근절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리베이트가 있는 것으로 지목된 회사는 그 사실을 매우 수치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이날 '2015 한국 제약산업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선진국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생산시설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취지다.

제약협회 홈페이지(http://www.kpma.or.kr/)에서 신청한 학생, 일반인 등 33명은 한독 사옥의 의약품박물관, 생산공장 등을 견학했다.

제약협회는 10월까지 일반인의 신청을 받아 일동제약[000230], 종근당[185750], 동아에스티[170900] 등의 사옥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 예정이다.

jun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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