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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한국 막상 와보니 메르스 걱정 뚝… 관광 한류 다시 붐업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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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 & 한국인] 정부, 中 언론인ㆍ파워블로거 등 초청

"사스 겪은 중국인들 막연한 공포, 통제된 메르스 명확히 알려야"

수강생 100만 온라인 스타교수 등 DDPㆍ롯데월드몰 둘러보며 조언

한국일보

메르스 사태 종식을 선언한 한국을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초청한 중국 언론인과 블로거 11명이 27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 전시된 걸그룹 소녀시대의 무대 의상을 구경하고 있다. 백혜정 사진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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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간다니까 왜 지금 가냐며 주변에서 다들 말렸어요. 막상 와보니 맞아주시는 분들이 모두 건강하네요.”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한 28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초청으로 방한한 중국 국가개방대학 리송(李松ㆍ43) 교수는 “2003년 사스를 겪은 중국인들은 한국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메르스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갖고 있다”며 “정부가 메르스의 전염성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통제가능 하다는 것을 해외에 명확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만 백만명에 이를 만큼 중국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저명인사다.

이 교수 뿐 아니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 신화망, 차이나데일리, 남방데일리 등의 언론인과 웨이보 팔로워 수 585만명인 중국지진센터 부연구원 등 중국 유력인사 10명이 함께 초청받아 27일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이들을 초청했다.

이들을 맞기 위해 이날 오전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가 직접 서울까지 달려왔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과장은 서울 신문로 프레스센터에서 한 시간 동안 브리핑을 갖고 “23일간 새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27일로 격리자가 모두 해제돼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게 의료계와 한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신화망 한국어판의 리샹화(李翔華ㆍ31) 편집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한국에 가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에 관광비자를 받으러 여행사에 갔더니 한국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았다”며 “한국 관광 열기가 다시 회복 중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일행들은 메르스 종식 국면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메르스 환자가 중국에 입국하게 된 경위를 얘기해달라”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 양 쪽이 웃고 넘어갔다.

이들은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강남구 SM타운 코엑스아티움,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둘러봤다. 리 편집장은 신화망 한국어판 인터넷 홈페이지에 DDP에서 찍은 사진 10장을 올리고 한국에서 지낸 이야기를 ‘한 중국 관광객이 보는 한국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그는 “DDP는 말 그대로 번쩍번쩍 빛이 났다”며 “패션디자이너들이 오면 많이 배울 수 있겠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K팝을 선도하는 SM엔터테인먼트가 세운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을 인상적인 곳으로 꼽았다. 그는 “팬과 스타간 거리를 좁히고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인상깊었다”며 “다음에 한국에 또 오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 일행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부산 해상마리나요트, 서울 명동을 견학한 후 다음달 1일 출국한다.

잃어버린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되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늘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언론인 150여명을 초청해 일상으로 회복한 한국의 모습을 알릴 계획이다. 지자체들도 적극 나섰다. 베이징 민관합동 특별사절단이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했고, 박원순 시장도 서울관광 홍보를 위해 다음달 초 베이징에 갈 예정이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늘고 있다. 북경화합강원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 3,000명과 미건의료기 중국 판매사원 3,000명 등 메르스 때문에 방한을 취소했던 대형 여행객들이 각각 8, 9월 한국을 찾는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대규모 초청행사를 통해 중국 국경절이 시작되는 10월까지 방한 관광시장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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