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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부산 메르스 종식 선포 3일째..."50일만에 되찾은 주말이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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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생활 30년, 이같은 일은 저도 처음 겪었기에 종식 선포날 눈물이…"

주말포기 비상대책 근무자 이번 주부터 '정상근무'...숨통트여

뉴스1

21일 오후 3시께 부산 동아대학병원 응급치료센터 입구에 붙어있던 메르스 관련 '출입통제' 문구를 병원 직원이 제거하고 있다. (부산 동아대학병원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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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시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포'한지 3일째.

메르스 비상대책 근무에 힘을 쏟았던 일선 종사자들의 숨통이 이제야 조금씩 트였다.

대부분이 '불안감'과 '공포감'이 해소돼 "기쁘다"는 반응이었지만 의료진들은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며 예의주시하는 반응도 내놨다.

한 대학병원의 간호실장은 "원인불명의 폐렴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하기 때문에 의심환자rk 아니라는 확신은 할 수 없다"며 "중동국가에서도 아직 유입되는 인구가 있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르스 종식선언으로 통제가 많이 완화돼 의료진이나 방문자들이 느끼던 중압감, 공포스러운에서 벗어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시민이 메르스와 함께 투쟁한 지난 50여일 동안 다양한 여담도 쏟아졌다.

부산지역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일 주일을 넘게 사무실 바닥에서 방석을 깔고 1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새우 쪽잠을 청한 감염병 관리 관계자, 엄마 아빠가 대학병원 근무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별명이 '메르스'가 됀 채 놀림을 당해왔던 아이들.

엄마가 메르스 환자를 치료중인 병원 소속 간호사라는 이유로 5살,7살 아이들마저 유치원에서 격리조치된 이야기.

메르스 환자를 돌보며 격리기간 동안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남편이 너무 보고싶다"며 밤마다 전화기를 붙들고 눈물쏟은 간호사 새댁 등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다.

한 달동안 이어진 메르스 격리조치로 보건소와 의료진들과 싸우다 '미운정 고운정'이든 고3 학생의 어머니도 있다.

고3 아들을 둔 한 어머니 마경희(42)씨는 '장염'에 걸린 아들과 병원을 찾았다가 발열과 설사, 구토 증세를 보여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아들과 접촉한 어머니 마씨도 함께 병원 격리조치를 받았다.

좋은 강안병원에서 2주 동안 코호트 격리 조치를 받고 퇴원을 사흘 앞둔 어느 날.

같은 12층을 쓴 180번 환자의 2차 확진이 결정되자 다시 추가로 2차 자택격리를 받았다.

6월 8일부터 정확히 7월 8일까지 꼬박 한달을 채우고서야 세상 밖을 나온 마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금은 평소 알고지낸 사람처럼 보건소 직원들에게 안부 문자도 하고 통화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병원격리도 모자라 자택에서까지 추가로 격리돼니 정말 답답하고 짜증이나 화도 많이 냈습니다"

마씨는 고3인 아들이 기말고사도 못치르고 격리된 상황이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특히 간호사 분들이 너무 고생을 했죠. 짜증한번 안내고...저도 방호복을 한번 입어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보통사람들은 더워서 못입을 정도로 무겁고 힘들었어요"

"고생하시는 그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메르스 사태'로 한국은 총체적 위기와 고비를 겪었지만 대부분의 일선 종사자들은 "이번 일로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전한다.

'팀워크' '직업정신' '소명감' 이 빛났던 메르스 '극복'사태.

지난 한 달 동안 103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독감'의 유입 경계차원에서 각 병원과 공항 등에 열감지카메라와 방문객 전수조사는 계속된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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