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 “대권주자 文·安 정치 쇼 벌여”…“국정원 직원, 심리적 압박감에 자살”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공개된 고인의 유서를 보면 ‘내국인과 선거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최근 정치권 논란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이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야당의 국정원 흔들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당 지도부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소위 ‘해킹 프로그램의 전문가’라는 야당 의원이 실체적인 진실에 접근하기보다 의혹 부풀리기를 하고 정치쟁점화하고 있다”며 새정치연합 국민정보지키기 안철수 위원장을 비판했다.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의 이노근 의원은 이날 오전 자체 회의에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하고 안 위원장이 지난주 해킹 프로그램을 입수해 시연회를 갖고 정치적인 쇼를 벌였다”며 “유력한 대권주자가 안보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매·운용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정원을 지원했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개 35개국 97개 정보수사기관이 활용했는데 우리나라만 이렇게 유독 난리가 났다”며 “야당에서 더 이상 국가정보기관에 대해 의혹 부풀리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야말로 음지에서 소리 소문 없이 국가의 안위와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데 이런 소용돌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자업자득의 면도 있다”며 “국정원도 반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무성 대표는 국정원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니까 국정원과 관련해 야당의 신경을 자극해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어내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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