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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경찰 "유족 동의 얻어 국정원 직원 유서 추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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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용인=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지방경찰청은 20일 용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 2장을 추가 공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임씨가 국정원장 등에게 쓴 유서 1장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나머지 유서 2장을 공개했다.

유서 2장에는 가족에게 전하는 글이 담겨 있었다.

이날 공개된 유서에는 "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운동해서 왕(王)자 만든다고 약속했는데 중간에 포기해서 미안해. (삭제) 잘 부탁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해"라고 적혀 있었다.

또 "(큰딸 삭제) 미안하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삭제) 잘 마치고 훌륭한 (삭제) 되리라 믿는다.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엄마와 (삭제) 잘 지내고 마음에 큰 상처를 줘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작은딸 삭제) 웃는 모습이 예쁜 우리아기. (삭제) 힘들지? 언니방에서 자고 있더구나. 좀 더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버지,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엄마 자주 들르지 못했는데 미안해요"라고 써 있었다.

앞서 19일 공개된 유서에서는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이나 대태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처음에는 나머지 유서 2장을 공개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언론의 요청 등이 따르면서 공개 의사를 밝혀 공개하게 됐다"며 "숨진 임씨에 대한 수사는 한 점 의혹도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씨는 18일 낮 12시2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 2개와 노트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lji223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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