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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도로위 보복운전·메르스 일탈 線 무너진 한국사회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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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線지키는 先진금융 / 100만명 서명 돌파 ◆

"선지키는 선진사회 캠페인이 단기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속한다면 언젠가는 국민 의식이 변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경제와 경찰청이 함께 진행하는 '선(線)지키는 선(先)진사회(선·선)' 캠페인에 대해 국내 석학들도 "켐패인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매일경제와 통화한 석학들은 "언론 등에서 교통 안전과 질서 유지, 배려와 양보 등에 대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며 "그래야 대한민국이 경제 규모뿐만 아니라 국민 의식 측면에서도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가감 없이 조언했다.

최근 국내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도로 위 무법자, 이른바 '로드레이지'도 선·선 캠페인을 통해 치유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기대했다. 로드레이지를 포함해 유행성 전염병에 그칠 수 있었던 메르스가 한국 사회를 마비시킬 정도로 확산된 것도 일부 얌체 격리자들이 배려양보선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것도 등도 마땅히 지켜야 할 안전수칙 '선'을 지키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모두 '선'이 무너진 한국 사회 자화상이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이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하면서 서양에서는 경제 성장과 함께 이뤄졌던 시민의식이 함께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미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이기주의보다는 시민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선'을 '사회적 규칙'과 '자기 억제력'이라고 표현했다. "선은 횡단보도처럼 물리적으로 주어진 선을 의미할 수 있지만, 마음의 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심리적인 선이란 사회적 규칙에 대한 자기 판단과 자기 억제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복운전은 분노조절능력이 없기 때문인데, 이는 운전으로만 표출되는것이 아니라 묻지마 폭행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태욱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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