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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IP 138개 우리와 무관…伊해킹팀이 디도스 방화벽 친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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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野 주장 반박…"내국인 사찰·선거개입 절대 없어" 거듭 항변

이철우 "野, 근거없는 의혹 재생산·안보기관 흔들기 중단해야"

뉴스1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왼쪽)과 정보위 소속 박민식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씨가 삭제한 파일이 모두 복원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15.7.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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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국가정보원은 19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탈리아 '해킹팀' 로그파일에서 한국의 인터넷 IP 138개를 찾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해킹팀이 받은 디도스 공격과 관련된 것일 뿐, 국정원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이날 새누리당측에 이같이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이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보위 새정치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이날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유출된 자료에 나오는 로그파일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4일 오후 전세계 70여개국의 인터넷 IP 주소로부터 해킹팀 본사로 특정 데이터가 전송됐다고 밝혔다.

이 70여개국의 IP 주소 중 한국 IP는 총 138개이고, IP를 할당받은 기관이 KT, 서울대, 한국방송공사, 다음카카오 등인 점을 들어 신 의원은 "해킹프로그램을 연구 및 대북 용도로만 썼다는 국정원의 해명은 거짓말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국정원은 즉각 여당을 통해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오후 "IP 138개는 국정원과 전혀 무관하다"며 "이탈리아 해킹팀이 디도스 공격 등 외부 해킹 공격을 받자 차단하기 위해 해킹팀사가 친 방화벽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해당 로그파일을 보면 디도스 공격에 의해 같은 시각 우리나라 IP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 IP로부터 동시접속 4만4718건이 시도되는 전형적인 디도스 공격 패턴을 보인다"고 파악했다.

국정원은 또한 "KT와 서울대, 한국방송공사, 다음카카오 등의 IP가 등장하는 이유는 모 해커의 해킹팀사에 대한 공격에 우리나라 '좀비PC'들이 사용됐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야당은 해킹팀 자료에 한국에 할당된 IP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국정원이 대규모 민간사찰을 했다고 기정사실화해 의혹을 확대·재생산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 특위 위원장이 해킹·보안 전문가인데 신 의원과 안 위원장이 사전 논의만 한번 했어도 국정원과 무관하다는 사실이 검증되지 않느냐"며 "그럼에도 야당이 국민을 상대로 의혹을 부풀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야당의 근거없는 한마디 때문에 국민이 국정원을 신뢰하지 않고 사찰에 대한 의구심으로 불안해할 수 있다"며 "야당은 국정원을 믿고 국가안보기관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야한다. 현장검증을 통해 이 사태를 종식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현장검증을 '요식행위'라고 규정하고 국정원의 자료제출과 국회 청문회 등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현장검증을 해서 내용 확인이 안된다면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다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장검증을 하면 명백히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국정원에서 주장하기 때문에 현장검증 뒤에 청문회나 국정조사 등을 요청해야한다"고 응수했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현장검증에 외부 전문가를 대동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국정원에) 들어가서 잘못 이해를 하거나 다른 생각을 갖고 외부에 알리면 정말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돼 국가 혼란만 부추긴다"며 "제일 전문가인 안철수 의원이 (정보위 사·보임을 통해) 현장검증에 가서 보면 된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자살한 직원 임모씨(46)가 삭제한 서버를 조만간 복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복구가 완료되면 이달 중 국정원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임모씨의 직책이 '과장'이라고 확인한 뒤 "젊고 유능한 사이버 안보 전문가가 죽음으로써 내국인 사찰과 선거 개입이 없었다고 항변했다"며 "새누리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의혹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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