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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메르스 40일만에 '종식'…충북 경제회복 불씨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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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격리 354명, 능동감시 대상 1천121명 모두 해제

직격탄 맞은 항공·관광업 살아나야 지역경제 '회복'

연합뉴스

<<연합뉴스 DB>>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90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권에 들었던 충북이 40일 만에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복귀했다.

지난 17일 메르스 능동 감시 대상이 '0'명으로 기록된 데 이어 18일 오후 12시를 기해 마지막 남았던 자택 격리자 1명도 해제 조치된 것이다.

90번 환자를 시작으로 서울 등 외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충북 거주자 3명이 사망, 지역사회를 바짝 긴장시켰으나 다행히 더는 확산하지 않았다.

그동안 사망자 3명을 제외한 354명이 자택이나 병원에 격리됐고 1천121명이 시·군 보건소의 모니터링을 받는 능동 감시 대상에 올랐으나 추가적인 메르스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격리자를 모니터링할 담당 공무원을 지정, '맨투맨'으로 관리하는 등 선제적, 적극적인 방역활동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충북도는 메르스 상황이 사실상 종식됨에 따라 침체된 지역 경제와 관광·항공 업계를 살리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40일 만에 메르스 '해제'

충북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90번 환자가 메르스 양정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달 8일이다.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던 이 남성은 지난달 6일 고열·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다가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나흘 만인 같은 달 10일 숨졌다.

이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 직전 옥천의 병원·한의원 3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북도와 옥천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90번 환자와 직·간접 접촉한 옥천 지역 주민과 의료진 86명이 무더기로 자택 격리되는 조치가 취해졌다.

이때를 기점으로 자택·병원 격리자와 능동 감시 대상자는 90번 환자 사망 이틀 뒤인 지난달 12일 각각 130명, 774명으로 급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비록 충북에서는 아니었지만 서울에서 치료받던 충북 주민이 잇따라 사망하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가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77번 환자가 지난 7일 숨졌고, 지난달 16일 양성 판정을 받은 157번 환자도 지난 10일 사망했다.

이로 인해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지만 다행히 충북에서 확진 환자는 더 발생하지 않았고, 자택·병원 격리자와 능동감시 대상도 점차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능동 감시 대상은 지난 17일 오후 12시를 기해 '0명'으로 기록됐고, 마지막 남은 1명에 대한 자택 격리 조치도 18일 오후 12시를 기해 해제됐다.

90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40일 만에 충북 지역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된 것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타격 큰 항공·관광업 부활이 관건

메르스 발생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충북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관광·숙박과 연수 관련 산업이었다.

해외 관광객이 급감했고,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충북을 찾는 외지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 5월 하루 평균 2천255명에서 지난달 856명으로 급감했다.

충북 방문 관광객 수도 5월 하루 평균 4만1천751명에서 지난달 1만7천351명으로 줄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속리산 법주사, 단양 아쿠아리움 등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다행히 지난달 23일 이후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자택 격리 조치도 전면 해제되면서 지역경제도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체의 매출액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지방자치단체의 장보기 행사나 주변 도로 주차 허용 등에 힘입어 전통시장 이용객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공공기관의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도 소비 촉진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초 매출액이 41.4%나 감소했던 외식업도 이달 초부터 메르스 사태 이전의 70∼80% 수준으로 회복됐다.

문제는 항공·관광 업계다. 이달 들어 관광객이 다소 늘고 있다고 하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을 실어나를 항공기 운항도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충북도는 100여개의 중국 여행사에 이시종 지사 명의의 서한을 발송, 관광객 모집에 나서줄 것을 당부한 데 이어 몽골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지의 충북 의료관광 명예홍보대사 81명에게 측면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와 11개 시·군 공무원들에게 도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권장하는 등 지역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며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이 종식될 때까지 후속조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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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직원 여러분! 점심은 외부 식당에서' (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충북 제천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등으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구내식당 운영을 축소하기로 했다. 시청 구내식당 앞에 '필수 요원을 제외한 직원 여러분께서는 관내 일반음식점을 이용하기 바란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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