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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메르스사태, 간호사 인력 모자라 커졌다"…서울대 간호대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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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7일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강당에서 열린 ´메르스 교훈 : 감염관리와 환자간호 개선방안´ 정책포럼에서 송경자 서울대병원 간호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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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교훈삼아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병원 간호 인력을 확대하고 '간병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강당에서 서울대학교 간호과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병원 간호부문의 주최로 정책포럼 '메르스 교훈 : 감염관리와 환자간호 개선방안'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 조성현 서울대 간호대 교수는 "간호사 배치 수준이 낮으니 간호의 질이 떨어져 결국 보호자나 간병인이 상주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 결과 메르스 확진자 중 환자가족과 보호자 비율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 186명 가운데 환자 가족과 보호자, 방문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35%, 간병인은 4%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라 병원은 정해진 간호사 배치수준을 지켜야 하지만 이를 어기는 경우가 많다"며 "입원환자가 5인 미만일 경우 간호조무사 정원에 관한 고시에 따라 간호사를 배치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가 환자 곁에서 간호하는 시간은 1시간 미만에 불과하는 등 문제가 있지만 병원이 간호사 배치수준을 높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 교수는 '입원료 건강보험수가'에서 간호관리료의 비율이 낮은 점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간호 인력이 간병 등 간호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포괄간호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간호사 배치수준이 향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의료서비스는 사람에 대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건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것에 상당히 인색한데, 메르스를 계기로 안전한 간호사 배치수준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은진 서울대병원 감염관리팀장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감염병의 역학과 전파 경로를 파악하고 조사를 시행하고 지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간호사가 수행해야 하는데, 이런 역량은 단시간에 만들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훈련된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며 "감염관리 인력을 충원하고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경자 서울대병원 간호본부장은 "이번 사태에서 간호사들이 보여 준 헌신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사태와 같은 위기에 빠졌을 때 간호부서 내에서도 위기 대응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간호대학 박연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김은진 팀장과 송경자 본부장, 조성현 교수, 이인숙 간호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패널토론에는 김남중 감염내과 교수, 이진수 간호사, 이에스더 중앙일보 기자, 김윤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김진현 간호대학 교수 등이 참여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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