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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메르스 '불안'에서 '안도'까지 47일… 전남 관리대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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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마을 12일간 폐쇄·허위신고자 검거도·

불안감에 지역민들 연락 폭주…주말에도 출근

뉴스1

광주·전남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2일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광천터미널에 방역당국이 발열기를 설치해 승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2015.6.1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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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전남지역 메르스 관리대상자가 16일 오전 0시를 기록하면서 전남지역은 47일만에 메르스 청정지역이 됐다.

전남도는 지난 15일 메르스 자택격리 대상자 2명이 바이러스 잠복기가 만료됨에 따라 관리대상자에서 해제되면서 이날부터 관리대상자가 한 명도 없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전남지역에서는 5월 29일 완도군 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메르스 의심 증세로 병원에 격리된 이후 약 한 달 반만에 메르스 관리대상자가 사라지게 됐다.

◇광주·전남 메르스 확진자 1명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첫 메르스 의심환자로 검사를 받았던 사람은 완도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중 보건의였다.

이 보건의는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부인과 접촉했고, 이에 고열과 비루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이어 카타르를 경유한 20대 여성과 광주의 한 대학생이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였으나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 청정 지역을 유지했다.

하지만 보성에 거주하고 있는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광주와 전남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폐렴질환 치료를 받던 중 메르스 확진 14번 환자와 접촉한 A씨는 1차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2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는 등 메르스 확진자로 확인됐다.

A씨는 자신의 집인 전남 보성으로 돌아와 성당미사 2회 참여와 지난 6일 여수에서 결혼식 참석 등 일상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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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한 마을 주민이 지난 10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11일 오전 경찰과 보건소 직원들이 마을 입구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5.6.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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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거주했던 마을은 폐쇄됐고, 마을 주민들을 자택격리 조치됐다. 여기에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까지 격리되는 등 파장은 더욱 커졌다.

특히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30여명이었던 관리대상자는 A씨가 확진판정을 받은 후 이틀만에 661명으로 크게 뛰었다. 이후 수치는 계속 증가했다.

해당 마을은 12일만에 해제됐지만 그동안 마을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역간 정보 공유 부재에 거짓 신고자까지

전국이 메르스로 들썩 거리고 있는데 일부 자택격리 대상자였던 의사들이 해외로 출국했다가 귀국하는 등의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전북 순창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진료를 받았고, 이에 자택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해당 의사들은 자택격리 대상자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제대로된 주소지의 확인이 안되면서 지역간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와함께 한 30대 남성은 메르스 의심 증세가 있다고 허위 신고를 하면서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벌금 수배자였던 이 남성은 메르스 증세가 있다고 하면 벌금을 없애 줄 것으로 기대하고 수차례 허위 신고를 했다.

또 광주 광산구의 한 공무원은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이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구청 사무실이 임시 폐쇄됐다가 이 공무원이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사무실 폐쇄가 해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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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보건소 직원이 메르스 검체를 실험실로 옮기고 있다. 2015.6.18/뉴스1 © News1 윤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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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에 문의전화 폭주

메르스가 확진환자가 발생 등 전국적으로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이 가중되자 전남지역 메르스 선별진료소에서는 수천건에 달하는 전화를 받았다.

도는 지난달 10일 335건의 문의 전화를 받았지만 첫번째 환자 확진판정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11일 959건, 12일 780건, 13일 193건, 14일 127건, 15일 280건 등의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문화전화는 445통이었다. 문의 전화를 건 지역민들 대부분은 의심증세는 없지만 불안한 마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A씨의 거주지역인 보성군 보건소에는 하루에 수십여명이 찾아와 직접 상담을 하고 있으며 지난달 15일 하루동안 발열체크한 인원만 569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문의 전화가 폭주하면서 일부 시·군 보건소 직원들은 밤 10시가 넘도록 전화응대를 하느라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주말에도 출근하는 일이 생겼다.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은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나타났다. 메르스로 인한 파장이 계속 커지자 지역민들은 대회 성공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다행히 광주와 전남지역 관리대상자 수는 계속 줄었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방역체계로 인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 없이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렀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이 메르스 '안전지대'가 됐지만 전국적으로 메르스 사태가 완전 종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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