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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메르스 '광풍'에 고용시장 '훈풍'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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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일시휴직자 7만6000명 늘며 '역대 최대'…취업자수 증가도 둔화]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에 따라 국내 고용시장이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등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일시휴직자도 크게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 메르스의 종식을 앞두고 있지만 향후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2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만9000명 증가했다. 증가폭만 따지고 보면 지난 4월(21만6000명)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지난해 매달 40~50만명씩 증가하던 취업자수는 올해 들어 급감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훈풍' 조짐까지 나타났다. 특히 5월에는 37만9000명까지 늘어나며 올해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훈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메르스의 영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 증가세는 메르스 여파로 다시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메르스로 인한 불안심리에 따라 소비, 관광 등 서비스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전체 고용 증가세를 제약했다"고 말했다.

메르스로 인한 타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가 일시휴직자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36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6000명을 늘었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통계청이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일시휴직자는 휴가나 경조사 등으로 인해 잠시 일을 하지 않는 취업자를 의미한다. 통상 명절과 휴가철에 일시휴직자가 급증하지만 6월은 예외다. 실제 2013년과 2014년 6월에는 일시휴직자가 각각 7000명, 9000명 감소했다. 올해 6월에는 메르스로 인해 이례적인 증가가 이뤄진 것.

통계청은 지난달 증가한 일시휴직자 중 최소 6만명 이상이 메르스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명절 등의 영향을 받는 일시휴직자의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6월 기준으로 보면 특이한 요인"이라며 "메르스에 따른 격리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률과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의 증가와 함께 모두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은 6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전년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9%였다. 청년(15~29세)실업률은 10.2%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을 앞질렀다.

특히 청년실업률의 경우 올해 2월 11.1%까지 치솟은 이후 3월 10.7%, 4월 10.2%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5월에는 9.3%로 한자릿수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두자릿수로 복귀하며 6월 기준으로 1999년(1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메르스 종식시점, 경제심리 회복속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추경 등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분야별 경제활력 제고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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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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