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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종합]"국정원 직원인데" 지적장애인에 거액 등친 공익요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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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지적장애인에게 접근해 자신을 국정원 고위 간부라고 속여 2억여원을 뜯어낸 사회복무(공익)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시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양모(32)씨는 지인을 통해 남원시 소속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김모(37)씨를 알게 됐다.

지인은 양씨에게 김씨가 지적장애 3급이라는 사실을 알려줬고, 이를 들은 양씨는 김씨를 속여 돈을 뜯어내기로 계획했다.

사기 등 전과 7범이었던 양씨가 순진한 김씨를 속이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양씨는 김씨에게 자신을 '국가정보원 3급 간부'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국정원 고위 공무원인데 남원시청을 감사하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위장 근무를 하고 있다"며 "환경관리반장으로 승진시켜줄테니 나를 믿고 사채에 투자하면 월 10%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김씨를 속였다.

자신을 승진시켜주고 돈까지 벌게해주겠다는 양씨의 말에 현혹된 김씨는 장애인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친동생에게까지 돈을 빌렸다.

그렇게 해서 만든 돈 1억8000만원을 양씨에게 건넸다.

양씨는 김씨에게 받은 돈으로 대형 외제차(6000만원 상당)를 구입해 타고 다니며 유흥을 즐겼다.

그러던중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김씨에게 "외부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통통배에 태워 죽이겠다. 국정원에서 너 하나 죽여도 모른다"고 협박해 오히려 3000만원을 뜯어냈다.

양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씨에게 총 2억1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양씨의 사기 행각은 국정원을 사칭해 돈을 빼앗았다는 김씨 지인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는손떨림에 효과가 좋다며 쥐를 담근 술을 1병에 300만원에 팔기도 했다"며 "현재 김씨의 피해회복을 위해 양씨가 공익요원 근무당시 타고 다닌 BMW 차량을 압수했다"며 "양씨의 근무를 관리했던 지자체 공무원들의 직무유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양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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