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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다리털 관리' 까지…늘어난 그루밍족, 유통업계 큰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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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품 매출 급증…유통업계, '남성전용 스킨케어' '바버샵 결합 매장' 등 도입

뉴스1

CJ올리브영 서울 중구 명동 매장(위)과 송파구 잠실 매장의 다리털 숱 제거기(레그 트리머) 진열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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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계속 전화해서 물어봐도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한다."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리털 숱 제거기'(레그 트리머)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이다. 이처럼 다리털까지 관리할 정도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남성들, 즉 그루밍족이 유통업계의 핵심 고객이 되고 있다.

4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6월 남성용품 매출을 상품별로 보면 제모기가 지난해 동기보다 422% 급증했다. 이밖에 Δ코털정리기 31% Δ남성화장품 46% Δ남성향수 21% 등 남성 미용 용품들은 전반적으로 판매가 늘었다.

이마트도 올해 상반기동안 남성용 스킨케어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53.9% 증가했다. 롯데마트도상반기 남성 폼클렌징·기초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0.7% 성장했다.

옥션 관계자는 "남성들의 관심사가 화장품과 패션을 비롯해 최근에는 제모와 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이 지난 2012년 들여온 일본 카이의 다리털 숱 제거기인 '레그 트리머'는 없어서 못파는 제품이 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이 제품의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배 성장했다. 소셜커머스인 티몬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때에 비해 6월 매출이 220% 늘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달 들어 품절 매장들이 많이 생겼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종아리가 드러나는 반바지를 입을 때를 대비해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다리털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제품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루밍족이 늘어나고 유통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업체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에 바버샵(Barbershop)을 결합한 패션 매장 '클럽모나코 맨즈샵'을 열고 남성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남성 전용 퍼퓸 스킨케어 라인인 '솔루시안 젠틀맨'을 출시하면서 남성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몇 년 전만 해도 남성화장품은 피부미용에 관심이 있는 일부 젊은층에 한해 소비됐지만 최근 다양한 연령층으로 소비가 확대됐다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의 뷰티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남성 전용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점차 보편화 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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