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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뉴스통] 가뭄으로 녹조 '비상'...생태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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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뒤에 보이시는 화면, 녹차물이 흐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기는 바로 한강입니다.

잠실대교부터 행주대교까지 진한 연두색을 띈 강줄기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데요.

조류 경보제도가 시행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한강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겁니다.

한강 서울 구간에는 2000년부터 작년까지 총 8회 조류주위보가 발령됐지만 조류경보가 내려진 적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또, 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빨리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한강 하류에 녹조현상이 이토록 심해진 원인은 무엇일까요?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
"물속에 플랑크톤도 성장하는 데는 육상 식물과 마찬가지로 영양성분이 필요합니다. 비료를 뿌리는 것과 똑같은 효과인데요. 주성분이 인입니다. 인이 많아지면 플랑크톤이 많이 성장하는 겁니다. 그런데 강하류 지역에서 인이 많아지는 원인은 대부분 하수처리장 방류수 또 생활 하수 이런 것들입니다. 하수처리장을 통과한 방류수라도 인을 제거하는 3차 처리공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에는 부영양화를 원인이 됩니다. 한강 하류에 있는 도시들이 인 제거를 충분히 하지 않기 때문에 한강 하류에서 녹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유량이 감소했던 한강.

육상에 있던 오염 물질까지 더해지면서 한강의 수질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또 오염물질에 포함된 '질소'와 '인'이 풍부해지면서, 이를 먹고 자라는 남조류 플랑크톤이 급성장하는 바람에 한강물이 녹색으로 변하게 된겁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
"한강 하류에 인 농도는 항상 높습니다. 하수가 유입되기 때문에요. 그런데 그동안 녹조 현상이 잘 안 나타나는 이유는 유속이 빨라서 플랑크톤이 바로 바다로 떠내려가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올해는 가뭄이 들어서 유속이 느려지니까 발생하는 겁니다. 과거에도 유속이 느릴 때는 항상 녹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가뭄이 많이 심하기 때문에 그게 더 심해진 겁니다."

보시다시피 녹조현상이 심해지면서 한강 주변에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발생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40㎝가 넘는 죽은 숭어와 뱀장어가 떼로 발견되는 등 한강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녹조의 독성이 물고기들을 폐사시키고 있는겁니다.

전문가들은 녹조현상이 심해짐에 따라 한강에서 잡히는 물고기를 먹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
"물고기 몸 안에 독소를 가진 플랑크톤이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독소가 내장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를 먹을 때는 내장. 아가미를 다 떼어내야 됩니다. 내장 중에서도 간, 심장이요. 심장은 등쪽에 얇게 붙어 있기 때문에 잘 안 떼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완벽하게 제거를 해야 됩니다. 근육에는 독소가 조금밖에 없습니다. 그다음에 끓여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 남조류 독소는 열에 매우 안정하기 때문에 끓여도 분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이런 독성 남조류가 번성하면 어획을 중단시킵니다. 저도 어획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한강의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를 하면서 혹시나 식수에 독소 물질이 들어가진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녹조현상이 식수에까지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
"독소가 그대로 먹으면 사람 몸에 굉장히 해롭고 사람이 죽기도 합니다. 실제로 죽는 사례는 외국에서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수돗물은 팔당호물이고 팔당호는 녹조현상이 한강 하류처럼 심하지 않습니다. 또 대규모 정수장을 거친 수돗물은 안전합니다. 정수 공정에서 남조류 세포가 다 제거되고 염소 소독으로 남조류 독소가 잘 분해가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정수물은 괜찮은데요. 간혹 처리가 부실한 간이 정수장 이런 곳에서는 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녹조가 걷혀야 될 텐데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녹조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7일까지 비 소식이 없어 당분간은 녹조 상황이 지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조류발령 구간에서 수상스키와 낚시, 취사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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