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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40여 년 만의 가뭄...장마로 고비 넘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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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원, APEC 기후센터 기후변화연구팀장

[앵커]
지난 금요일 전국에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40여 년 만의 가뭄에 시달렸던 영동지방에는 해갈에 단비가 됐지만 수도권과 영서지방에는 흡족한 양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가뭄의 원인, 또 장마 전망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APEC 기후연구 센터의 기후변화연구팀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중부지방, 특히 강원도지방까지 이렇게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 40여 년 만의 가뭄이다, 사상 최악의 가뭄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 가뭄의 강도, 올해 어느 정도라고 보고 계신가요?

[인터뷰]
가뭄의 강도를 정의하는 것은 가뭄의 중요에 따라 다른데요. 가뭄의 중요에는 기상학적 가뭄, 농업적가뭄, 수자원, 수문학적 가뭄, 사회경제학적 가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상학적 가뭄은 평년 강수량 대비 현재 강수량이 어느 정도 왔는지 놓고 극한 가뭄 그다음에 심한 가뭄, 보통 가뭄으로 구분합니다.
그래서 강원도하고 서울 경기도에 내렸던 강수량이 평년 대비 50% 정도 내렸고요.

이 정도는 극한 가뭄까지는 아니고 심한 가뭄, 보통 가뭄 수준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심한 가뭄 정도 수준이다라는 말씀이신데 가뭄의 종류도 상당히 여러 가지가 있군요. 저희는 가뭄 하면 비가 안 오고 물이 줄어드는 이런 현상만 생각을 했는데 어쨌든 지금 다행히 금요일날장맛비가 내렸어요.

물론 충분한 양이 아닌 곳도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단비여서 농민들이 많이 반가워했는데 일단 직접 얘기를 들어보도록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영자,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가뭄이었는데, 비가 와서 너무 기분이 좋고요. 포도밭에서 비를 맞아도 일하는 게 좋고…."

[염태림, 강원도 춘천시 동면]
"충분히 오려면 100mm 정도 와야 하는데 현재도 많이 모자라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많이 모자라요."

[앵커]
반가움과 함께 아쉬움도 표현을 해 주셨는데 완전히 해갈에는 모자랐죠?

[인터뷰]
지역별로 편차가 심했는데요. 인터뷰하신 분도 말씀하신 것처럼 100mm 이상의 강우가 와야지 어느 정도 가뭄이 해소됐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동지방에서는 삼척이나 이런 동해쪽에서는 100mm 이상 와서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된 반면에 춘천 등지에서는 40mm 안팎밖에 안 내려서 추가적인 강우가 와야지 가뭄해갈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전선이 형성됐는데그래도 앞으로 지금 장마라고 하지만 또 비가 올 때가 있고 안 올 때가 있잖아요. 언제쯤이면 가뭄이 완전히 해소가 될까요?

[인터뷰]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30일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강수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월달 장기예보에서 봤을 때도 우리나라 7월달 강수량이 평년 수준이거나 아니면 평년보다 조금 적은 수준으로 내릴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특정한 어떤 날까지 가뭄 예상을 할 수는 없지만 7월 중순에서 내릴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 말씀은 반대로 하면 7월 중순까지는 가뭄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우리지만 북한도 가뭄이 극심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북한이 이런 가뭄이 일정한 주기마다 돌아온다,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이게 설득력이 있는 얘기인가요?

[인터뷰]
개인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의견이라고 생각되고요. 다만 주기라는 것이 관측자료에 따라 분석합니다. 관측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을 통해서 주기를 찾아내는데요.

관측자료를 이용하다 보면 관측자료가 가지고 있는 오차라든지 관측자료의 기간의 문제 그다음에 관측시점이 그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지 그 대표성, 이런 것들에 따라서 불확실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관측자료에. 그래서 추가적으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런 가뭄들에 대해서 이 가뭄이 발생하는 기후학적인 메커니즘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따라야지 이게 현실적인 가뭄예측이나 대응정책에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까지 예측된 통계자료로는 어느 정도 주기로 가뭄이 발생하는 건가요?

[인터뷰]
이번에 발생한 가은 38년 주기라고 하고요. 그다음 124년 주기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과거의 측우기 자료하고 최근의 관측자료를 결합해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앵커]
38년 주기, 124년 주기가 있군요. 우리하고 떨어져 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도 가뭄이 극심하다고 하거든요.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두 지역의 가뭄이 연관성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신데요. 기후라는 것이 전 지구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두 지역의 가뭄이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관련된 연구라든지 증거는 아직까지 없는 실정입니다.

캘리포니아 가뭄은 2012년부터 시작해서 올해 4년째 가뭄을 겪고 있거든요. 그쪽 언론들에 따르면 1200년 만의 가뭄이다, 그리고 일부 연구자들은 한 5년 이상 계속 지속될 수 있다고 하고요.

캘리포니아 가뭄의 특성은 우리나라하고 조금 다른데 캘리포니아는 겨울철 강수가 많이 오고 여름철에 강수가 적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 강수가 많이 오면 겨울철에 내린 강설이, 눈의 형태로 내리거든요. 그러면 그 눈이 쌓여있다가 봄하고 여름에 천천히 녹으면서 물을 공급하는데 최근에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기온이 올라가서 그쪽의 겨울철에 눈이 안 오고 비가 오고 또 빨리 눈이 녹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쓸 수 있는 물이 더 적어지는 거죠. 그래서 캘리포니아의 가뭄은강수량이 적어진 부분도 있지만 그런 기온의 상승에 따른 영향도 복합적으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우리나라 기후를 보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또 여름이 상당히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것도 가뭄하고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뷰]
연관이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고 봄, 가을이 짧아지고 있는 건 있고. 그렇지만 지금 가뭄하고 직접적으로 앞으로 계속 증가될 거다, 가뭄이. 이 부분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데요. 이건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아직까지 이런 날씨가 완전히 자리잡은 거라고 보기는 어렵군요. 더 연구를 해 봐야 되겠군요. 그리고 날씨가 무더울 때 보면 유달리 공기가 탁하게 느껴지고 특히 도심에서 그런데요. 매연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그런 건가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나요?

[인터뷰]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데요. 일단 우리가 탁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일단 덥고 탁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바람이 안 분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원활한 대기순환이 안 이루어 지면서 미세먼지나 이런 것들이 다시 희석이 안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평상시보다는 무더위 때 더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 수 있고요.

특히 무더위가 발생할 때는 강수가 안 온다 하니까. 강수가 안 와서 오염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가뭄이라든지 이런 건 농민들하고 연관이 있을 텐데 앞서 농민들 인터뷰도 들어보셨습니다마는 날씨가 가물어지고 가뭄이 계속되고 또 이렇게 여름이 길어지고, 더운 날씨가 길어지고 하다보니까 농작물이라든지 이런 것도 바꿔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상황까지 고려를 해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실제 전라도 쪽에서는 파파야, 키위 같은 것들이 제배가 되고 있고요. 예전에 제주도에서만 재배됐던 감귤은 벌써 강원도 해안지대까지는 재배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기후가 만약 2100년까지 4도씨가 증가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사과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될 수 있다는 그런 농업진흥청의 연구결과도 있고 배나 포도 같은 것들이 재배 지역지도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현상들이 엘니뇨라든지 해수면 온도의 변화라든지 이런 전세계적인 현상과도 맞물려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일단 지구온난화나 이런 부분들이 엘니뇨를 더 강화시키고 또 강도를 크게 한다는 일부 연구들이 있는데 아직까지 엘니뇨의 강도나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그런 것에 대한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이런 기후 변화라든지 이런 것에 우리가 대처를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장기적으로 또 당장 지금 시급한 대책들이 어떤 게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일단 시급한 대책들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는 것인데요. 그걸 하기 위해서는 관측자료나 이런 부분에서 나타나는 변동성, 특히 강수의 시공간 변동성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강수 일수는 주는 반면에 기상청 보고에 따르면 강수일수는 주는데 강수농도가 높게 증가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강수가 올 때 많이 오고 가뭄과 홍수가 증가하고 있고요.

많이 발생하고 이번에 강원도쪽같이 국지적인 가뭄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강수의 시공간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기후변화상황에서 나타날지에 대해서 이해를 높이고 충분한 대응시간을 가지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관측을 어쨌든 잘 해야 되는 그런 문제가 남아있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APEC 기후센터의 정일원 기구변화연구팀장과 함께 가뭄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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