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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반갑다 단비"…강원 극심한 가뭄 도움 '해갈엔 부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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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연곡 123.5㎜ 영동 '흐뭇'…소양강댐 유역은 20㎜ 불과

연합뉴스

"가뭄 걱정 덜었어요"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던 동해안 지역에 26일 장맛비가 내려 쩍쩍 갈라졌던 논에 물이 가득 고이자 강릉시 외곽마을의 농민이 논에 나와 벼의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15.6.26 yoo21@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6일 강원지역에 모처럼 내린 단비로 갈라진 논바닥 사이로 빗물이 흘러드는 모습을 지켜본 농민들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강릉 연곡 123.5㎜, 강릉 113.5㎜, 삼척 궁촌 113㎜, 동해 101.5㎜, 태백 58㎜, 속초 96.5㎜, 영월 42㎜, 대관령 47㎜, 원주 28.5㎜, 춘천 23.5㎜ 등을 기록했다.

이번 비는 오는 27일 오후까지 동해안과 산간은 10∼50㎜의 비가 더 내리겠다.

극심한 가뭄으로 쩍쩍 갈라졌던 논에 물이 가득 고이자 농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나와 벼의 생육상태를 살폈다.

도내 78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25일 40.3%로 올해 들어 최저점을 찍었으나 이번 비로 점차 저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내 저수지의 총 저수량은 이날 현재 4천434만t으로 평년 저수율 62%보다는 턱없이 낮은 수치다.

또 30% 미만 저수율을 기록 중인 저수지는 모두 16곳이었으나 이번 비로 메마른 저수지의 수량이 어느 정도 회복하는 등 가뭄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비로 수도권 상수원인 소양강댐의 수위 상승에는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52.31m로 비가 오기 전인 지난 25일 152.28m보다 3㎝가량 상승했다.

이번 비로 소양강댐 상류인 양구와 인제지역에 20㎜가량의 비가 내리면서 유입량이 생겨 댐 수위도 미세하지만, 소폭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는데다 용수 공급을 위해 매일 초당 5.4t의 물을 방류하고 있어 수위 하락은 불가피하다.

소양강댐의 역대 최저수위는 151.93m로 불과 38㎝를 남겨두고 있다.

결국, 이번 비로 극심한 가뭄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줬으나 해갈을 기대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로 가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지만 7월 초까지 완전 해갈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운반·제한급수 등 생활용수 공급 안정 방안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50분을 기해 속초·고성·양양과 양구·인제 산간 등 5개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내렸고, 강릉·동해·삼척·태백과 평창·홍천·정선 산간 등 7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해제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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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머금은 옥수수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던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 지역에 26일 장맛비가 내려 밭작물 해갈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가운데 옥수수가 빗물을 머금고 있다. 2015.6.26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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