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충주댐 녹조현상 '無'…가뭄 덕분 '영양염류' 줄어

【청주=뉴시스】김기준 기자 = 녹조 발생이 잦아 '녹차라떼'란 오명이 붙기도 했던 대청호와 충주댐에서 다행히 올해는 아직 녹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3일 대청댐관리단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최근 긴 가뭄 덕분에 녹조를 일으키는 영양염류의 유입이 줄어 대청호에서 녹조를 발견하지 못했다.

식물성 플랑크톤 일종인 조류의 대량 증식 현상을 이르는 녹조 현상은 클로로필-a(엽록소량)의 함유량이 15㎎/㎥ 이상, 남조류 세포 수가 500개/㎖ 이상이 2주 넘도록 지속하면 '주의' 단계다.

또 클로로필-a의 함유량과 남주류 세포 수가 각각 25㎎과 5000개를 넘어서면 '경보', 100㎎과 100만 개를 넘어서면 '조류 대발생' 상태로 분류한다.

그러나 대청호의 클로로필-a의 함유량과 남주류 세포 수는 보은군 회남지역 3.1㎎/㎥·656개/㎎, 대전시 동구 추동지역 5.1㎎/㎥·540개/㎎으로 각각 나타났다.

청주시 문의면 지역 대청호의 클로로필-a 함유량은 4.6㎎/㎥에 그쳤고, 남조류 세포는 아예 보이지 않았다.

또 충주댐의 클로로필-a 평균 함유량은 4~5㎎/㎥에 불과하고 남조류 세포 수도 안정적이라는 게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의 설명이다.

올해 중부지역 하천과 호수에 녹조가 나타나지 않는 원인은 매년 여름철 하수나 가축분뇨 등에 섞여 들어오던 영양염류가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청호는 2001년 7일 동안 '조류 대발생' 상태에 놓이는 등 1998년 이후 두 차례를 제외하고, 해마다 녹조현상이 나타나 충청권 식수를 위협했다.

kk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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