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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가뭄 덕도 보네"…영양염류 유입 감소, 대청호 녹조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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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상승에도 남조류 수치 안정적…녹색 물빛 사라져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대청호에 번성하던 녹조가 2년 연속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녹조를 일으키는 영양염류의 유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23일 금강유역환경청과 대청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주 대청호에서 측정한 클로로필-a(엽록소량)는 회남(보은) 3.1㎎/㎥, 추동(대전 동구) 5.1㎎/㎥, 문의(청원) 4.6㎎/㎥로 매우 안정적이다.

남조류 세포수도 회남 656개/㎎, 추동 540개/㎎가 검출되는 데 그쳤고, 문의수역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조류예보제가 실시되는 대청호에서는 클로로필-a 15㎎/㎥ 이상, 남조류 500개/㎖ 이상인 상태가 2주 동안 지속될 경우 '주의보'가 발령된다.

두 지표가 각각 25㎎와 5천개를 넘어서면 '경보', 100㎎와 100만개를 웃돌 경우 '조류 대발생'으로 대체된다.

소옥천천에서 유입된 물이 고이면서 여름철마다 녹조 덩어리가 떠다니면서 악취를 풍기던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의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수도 7.8㎎과 542개에 머물고 있다.

대청댐관리단은 올해 초부터 이어지는 가뭄으로 하수나 가축분뇨 등에 섞여 들어오는 염양염류 유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수온은 예년보다 2∼3도 높지만, 먹이부족 등으로 조류가 번성할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대청댐 수위는 65.54m로 만수위(80m)를 크게 밑돌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저수율도 39.5%로 떨어져 기본적인 발전방류만 이뤄지고 있다.

대청호에서는 1998년 예보제 도입 뒤 1999년과 지난해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조류주의보나 경보가 이어졌다.

2001년에는 조류 대발생이 7일동안 이어지면서 충청권 식수원의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청댐관리단의 관계자는 "지난해 마른 장마로 조류가 번성하지 못한 이후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질환경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단은 장마 이후 조류번성에 대비해 소옥천천 합류수역에 보리짚을 투입하고 수상콤바인(조류제거선)을 배치하는 등 방제대책을 수립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보리짚에서 과산화수수소가 생성돼 조류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추소리 앞 수역에 1.5t가량을 투입해 조류발생을 막고 물 순환장치와 수상콤바인 등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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