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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가뭄 극복'…춘천 농민 경운기 활용 양수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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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의 한 농민이 제안한 작은 아이디어가 최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춘천시 사북면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길모(55)씨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양수기로 천수답 물대기에 성공,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마을에 보급하기로 했다.

이는 경운기 모터를 이용해 개울물을 끌어올리는 피스톤 펌프 양수기다.

실제로 지난 18일 논에서 500m 떨어진 춘천호에 호수를 연결하고 양수기를 가동시킨 결과 분당 154ℓ, 8시간에 74t의 물을 취수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 양수기의 3배 이상 성능을 보인 것이다.

사북면사무소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우선 8대를 제작, 각 마을에 보급키로 했다.

춘천시는 길씨가 제안한 양수기는 취수원이 멀고 비탈이 많은 산촌 농업환경에 적당한데다 이동식이어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양수기를 사용하면 서면 안보리 당림리 덕두원 등 상습 물 부족 지역도 의암호나 북한강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피스톤 펌프 양수기의 제작비용도 200만원 선으로 대형 관정 개발보다 부담이 적다"라며 "극심한 물 부족을 겪는 지역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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