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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단비에도 해갈 역부족…충북 가뭄피해 농작물 1천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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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 피해 11일 893㏊→20일 1천6㏊, 과수 피해도 55㏊

주말 5∼40㎜ 비…충북도 "해갈 도움 안 돼, 용수 확보 총력"

연합뉴스

<<연합뉴스 DB>>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계속되는 가뭄으로 충북지역 농작물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말 비 소식에 농민들이 해갈을 기대하고 있으나 큰 도움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청주 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내린 비는 222.8㎜로, 예년의 81% 수준밖에 안 된다. 영농기(4∼6월)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 강수량은 예년(172.6㎜)의 79%인 135.8㎜에 그쳤다.

시들음 현상이 발생한 밭작물 피해 면적은 지난 11일 893㏊였지만 20일 기준 1천6㏊로 늘었다.

피해 면적은 옥수수가 213㏊로 가장 넓고, 고추 208㏊, 마늘 119㏊, 참깨 69㏊, 감자 57㏊, 고구마 56㏊ 등이다.

지역별로는 보은 179㏊, 제천 173㏊, 청주 164㏊, 충주 158㏊, 옥천 110㏊ 등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각각 20∼90㏊의 가뭄 피해가 나고 있다.

도내 전체 밭 면적이 5만1천㏊라는 점에서 피해 면적은 2%에 불과하지만 이달 하순까지 가뭄이 이어진다면 생육 불량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들음 현상은 과일나무에서도 발생했다. 복숭아나 포도, 사과 등의 피해 면적은 도내 전체적으로 55㏊에 달한다.

밭작물 피해 면적과 합하면 1천61㏊나 된다.

각 시·군과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77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지난 11일 56%에서 20일 51%까지 떨어졌다. 예년(59%)보다 꽤 낮은 수준이다.

충북도는 양수기 2천477대와 스프링클러 942대를 각 시·군에 지원, 밭작물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공무원 270명과 군·경 53명 등 679명이 용수 공급 현장에 투입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가뭄이 이어진다면 물을 제대로 대지 못한 논벼는 물론 밭작물의 생육 불량으로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비 소식이 예고됐다. 20일 낮부터 오후 늦게까지 충북 전역에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청주기상대는 내다봤다. 21일과 25일에도 한때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연일 밭으로 물을 퍼 나르던 농민들도 비가 제법 내려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단비에도 오랫동안 계속된 충북 지역의 농경지를 해갈하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주말과 오는 25일 단비가 내리겠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며 "장마전선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가용 장비를 총동원해 농업용수 확보와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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