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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100년만의 최악 北가뭄에 中대사 농장찾아 모내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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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뒤늦게 보도, 관계개선 의지 부각인 듯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북한이 100년만의 극심한 가뭄 피해에 시달리는 가운데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대사가 직접 농장을 찾아 농사 지원에 나섰다고 중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이날 100년만의 가뭄을 겪는 북한에서 전국적으로 농촌 지원활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전통에 따라 리 대사도 대사관 외교관들을 인솔해 평양시의 북중(조중) 친선 택암 협동농장에서 지원활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주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 대사는 지난 5일 대사관 직원들을 이끌고 이곳을 찾아 직접 이양기를 몰며 주민들의 모내기를 지원했다.

리 대사는 "택암농장은 양국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양국 우의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이 농장이 김정은 제1비서의 영도하에 과거를 계승하고 시대와 함께 전진함으로써 농업생산, 양국 우호협력 등에서 모범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농장은 1958년 2월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가 김일성 당시 수상과 함께 방문한 곳으로 양국 우호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날 방문에는 박경일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 아주국장, 정명철 택암농장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인사들도 함께했다.

주북 중국대사와 외교관들은 매년 모내기철과 수확기에 택암농장을 찾아 지원행사를 벌여 왔다.

리 대사의 올해 모내기 지원 활동은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도 함께 뒤늦게 보도했다.

중국 언론이 뒤늦게 리 대사의 이른바 '모내기 외교'를 부각시킨 것은 북중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관계 개선의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도 18일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가뭄 피해를 위로하면서 "북한의 수요(요청)에 따라 지원을 제공하기를 원한다"며 지원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북한이 1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 각지 농촌에서 모내기한 논의 30%가량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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