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42년만 가뭄에 드러난 소양강댐 수몰지 가보니…"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에 42년만에 드러난 댐 수몰지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소양강댐 수위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가운데 18일 댐 준공(1974년)이후 42년간 물에 잠겨 있던 강원 춘천시 북산면 물로1리 옛 마을 가옥 담벼락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2015.6.18 hak@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꿈에도 그리던 고향땅이지만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네요."

18일 강원 춘천시 소양호 안쪽 마을인 북산면 물로 1리.

계속된 가뭄으로 수위가 줄면서 옛 마을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 최승덕(77)씨는 수몰이 후 처음 드러난 고향 집터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다.

최씨는 소양강댐이 완공(1974년)되기 전에 이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42년 만에 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과 암탉이 알겯던 정겨운 집터를 다시 만났다.

이날 소양강댐 수위는 152.31m로 1978년 6월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151.93m)에 근접하자 최씨의 고향집처럼, '그 시절'이 수장된 수몰지역이 곳곳에 옛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소양호의 속살은 상, 하류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극심하다.

이 때문에 하류에 있는 물로1리 옛 마을까지 물 위로 나왔다.

물 위로 드러난 곳은 '석동굴'이라 불리던 5반 마을이다.

15개 지붕이 처마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있던 그 시절 풍경 절반가량이 가뭄 탓에 햇볕을 다시 쬐고 있다.

수몰 당시 철거가 이뤄지고 진흙이 쌓여 집 형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발돋움으로 '순이'방을 기웃거리던 돌담은 그대로였다.

빨간 고추가 익어가던 널찍한 마당, 함빡 볕을 품은 아름드리 대추나무와 밤나무는 삭아 진토가 됐어도 옛 주민이 반가운지 그리움을 아지랑이로 피워 올렸다.

녹슨 그릇, 깨진 자배기, 검정 고무신은 '꽃피던 산골'의 잔해로 남았다.

동네에서 가장 번듯한 건물이던 물로1리 마을회관도 수면에 얼비칠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다. 소양호는 지금 헐떡이고 있다.

최씨는 "옛 마을을 봐서 감회는 새롭지만, 가뭄으로 받는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라며 "아쉽지만 고향땅을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ha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42년만에 드러난 소양강댐 수몰지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소양강댐 수위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가운데 18일 댐 준공(1974년)이후 42년간 물에 잠겨 있던 강원 춘천시 북산면 물로1리 옛 마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2015.6.18 hak@yna.co.kr



연합뉴스

42년만에 드러난 소양강댐 수몰지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소양강댐 수위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가운데 18일 댐 준공(1974년)이후 42년간 물에 잠겨 있던 강원 춘천시 북산면 물로1리 옛 마을 가옥 담벼락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2015.6.18 hak@yn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