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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캘리포니아주 가뭄 장기화…견과류·오렌지 국제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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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서부의 극심한 가뭄에 견과류와 감귤류의 국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견과류와 오렌지, 레몬 등의 세계적 산지인 캘리포니아주는 가뭄이 4년째에 접어들어 물 부족이 심각한 상황으로 주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취수 제한을 시작했다.

곳에 따라 비가 내린 지역도 있지만, 토양의 건조가 심해 문제가 해결된 상태는 아니다. 이 때문에 견과류, 감귤류의 수확이 감소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강해지고 국제 가격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80%인 아몬드의 경우, 국제 가격이 1파운드당 5.2달러로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후 20%가 올랐고 지난 3년간을 보면 2배 가까이 뛰어오른 수준이다.

호두와 오렌지와 레몬도 덩달아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호두는 1파운드당 5달러 내외에서 거래돼 전년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호두 가격이 오르자 인도와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아몬드의 대체 견과류 캐슈넛도 국제가격도 최근 한 달 동안 약 5%가 올라 파운드당 4달러를 웃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견과류의 국제가격이 오르면서 일본의 도매 가격이 상승하고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과업체들의 소매 가격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제과회사들은 지난해부터 사용량을 줄였고 아몬드 초콜릿의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슈퍼에서는 견과류 1팩당 용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등장했다.

캘리포니아산 감귤류의 일본 국내 가격도 오른 상태다. 오렌지와 레몬 등의 도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 높고 소매 가격도 역시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일본 수입상들은 7∼8월 수확기를 맞은 아몬드의 경우, 현지 농가에서 가격이 급등하자 재고를 내놓지 않으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감귤류 수입처가 앞으로 남반구 국가로 전환되겠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 가뭄이 지속한다면 내년 미국산 감귤류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기후 불순으로 농산물의 작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남부 오클라호마주 등에서는 홍수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려 겨울 밀의 작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덧붙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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