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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통합 추진 진보정당, 야권 한 축 담당하나…문제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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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점 역할 놓고 당파간 주도권 싸움 가능성…제2 통진당 내분 사태 우려

대중적 지지 얻을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천정배와 관계 정립은 주목

뉴스1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선언" 기자회견에서 참가단체 대표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 노동당 나경채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 2015.6.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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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가 4일 진보세력 통합정당 추진에 뜻을 모으고 진보정당 재편을 위한 본격 수순에 돌입했다.

진보 진영은 지난 2012년 통합진보당 내분사태에 따른 정의당과의 분당으로 세가 급격히 위축된데 이어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해산 결정을 내리면서 정치적 존폐의 위기를 맞았다.

이런 위기 속에서 진보 정당 진영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잇따른 선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따라서 사실상 내년 총선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이런 상황이 진보 진영에 통합의 바람을 몰고 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이날 진보세력 통합정당 추진의 배경으로 무능한 여당과 대안정당이 될 수 없는 제1야당을 꼽았으나 자신들의 현실적인 상황이 더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절박하다. 이번에도 (통합에) 실패하면 진보정치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채 노동당 대표도 "단지 양적 결집으로 진보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될 순 없다. 낡은 진보적 요소가 없지 않았음을 인정하며 혁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들의 통합 노력이 성과를 내고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이들은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고 노동 존중의 대안사회 건설을 목표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이 대중적 정당을 만들기에는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통합의 주체를 놓고 내부간 힘겨루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당파가 모인 만큼 주도권을 놓고 제2의 통합진보당 내분 사태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원내정당인 정의당을 중심으로 구심력이 생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 역시도 장담할 수 없다.

앞서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당 등은 4·29 재보선을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었으나 다양한 인식차로 깔끔한 후보 단일화 등은 이뤄내지 못했었다.

이날도 옛 통합진보당 세력과의 연대와 관련해서는 인식차가 드러났다.

천 대표는 "그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으나 김세균 국민모임 대표는 "그들 역시 자유로운 정치활동 누려야 한다"며 "꼭 반(反) 통진당 노선은 아니고 비(非) 통진당 노선이랄까 이런게 중심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들이 실제로 대중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는 이동영 정의당 후보와 나 대표가 출마했다 중도사퇴했고 다른 선거구에서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리지는 못했다.

유일하게 서울 관악을에서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모임을 대표해 출마, 20.15%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이 역시 국민모임의 힘이라기 보다는 정 전 의원의 인지도가 가져온 측면이 컸다.

그러나 정 전 의원 마저 재보선 이후 중국으로 출국한 뒤 국민모임과 결별수순을 밟으면서 추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인지도와 참신한 인물 영입 없이는 이들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저희 정의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지역출마에 앞장 설 생각이고 새롭게 통합되는 정당을 중심으로 해서 가급적 많은 출마자들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야권 내부에서 일정 부분 지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분열이 우려될 경우 연대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고 이를 무기로 야권에서 일정부분 지분을 확보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또 호남을 기반으로 독자 행보를 모색하고 있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연대할 경우 적지않은 파괴력을 가질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다만 천 의원의 경우 호남을 기반으로 한 독자 정당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현실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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