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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정의당, 노동당 등 4개 진보세력 '통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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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세력은 통합을 거쳐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겠다고 4일 선언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동당 나경채 대표, 국민모임 김세균 상임위원장,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안에 더 크고 더 강력한 진보정당을 가시화하겠다. 9월까지 구체적 성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들 진보세력들은 ▲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으로 인상 ▲ 비정규직 문제 해결 ▲ 보편복지 확대와 조세정의 실현 ▲ 노동자 경영참여제 도입과 재벌체제 개혁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천 대표는 "지난 2년간 진보정치의 현대화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에도 실패하면 진보정치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면고 말했다.

정의당은 최근 두 차례 재·보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고, 국민모임도 9월 창당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에 나선 정동영 전 의원이 패배하면서 독자창당 계획이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국민모임에 몸담고 있는 정 전 의원은 열흘 전께 중국으로 출국해 아직 귀국하지 않았으며, 이번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모임 김 상임위원장은 "정 전 의원은 국민모임에 찬성하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6월 중순에는 돌아와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충실히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진보세력 통합 선언이 내년 총선 구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제3당으로 도약한 통합진보당처럼 될 것인지, 야권표 분산으로 인해 야권 전반에 참패를 초래하는 '분열의 씨앗'이 될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한편 옛 통진당과의 문제에 대해 국민모임 김 상임위원장은 "통진당이 해산된 것에는 반대한다. (그들도) 자유를 누려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반(反) 통진당 노선이 아닌 비(非) 통진당 노선"이라고 했다.

정의당 천 대표는 "통진당 분들이 현재 정치활동을 하려는 의사를 갖고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통진당과 함께할 생각은 없다"고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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