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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朴대통령, '사회분열' 언급…'노건호 발언' 반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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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우리나라의 대외적인 상황을 언급하면서 '사회 분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여권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낸 데 대한 반박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 및 일본의 과거사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이럴 때 우리는 사회 분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우리나라의 대외 상황을 전제하긴 했지만 '사회 분열'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정치권에서 거듭되고 있는 다소 비생산적 논쟁을 겨냥한 메세지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주말 노건호씨가 추도사를 통해 내놓은 발언이 정치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그 연관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씨의 추도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비노(非노무현)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히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박 대통령으로서도 비껴나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노씨가 언급한 대선국면에서의 '정상회의록' 관련 발언이나 국정원 댓글 논란 등은 간접적으로 박 대통령과도 결부돼있는 사안이다.

특히 노씨가 '노무현 타령' 등으로 비난한 부분은 박 대통령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성완종 리스트' 파문 당시 노무현정부의 특별사면 문제를 지적하면서 과거 정부에 대한 책임론을 직접 제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도 직접 노씨의 추모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어느 정도 반박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노씨의 발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사회 분열'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추가적인 논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더 이상의 표현은 하지않았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번 노씨의 추모사 등을 놓고 정치권에서 소모적인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자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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