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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황교안 총리카드, 당정관계 궁합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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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신임 총리에 황교안 법무장관을 내정함에 따라 향후 당정간 호흡이 잘 맞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과정에서 불거진 당정청간의 불협화음과 꼬여있는 여권내 소통의 끈을 풀어야할 상황에서 황 총리 후보자가 내정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이해도가 높은 국정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 접어들어서도 국정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이해도가 크고 박 대통령과 호흡을 잘맞춰온 황 총리 후보자가 국정전반을 능동적이고 효율적이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이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오전 총리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장관 재임시 언행이 신중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평가한다"며 "박 대통령께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우리 사회를 청렴한 사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 역할을 충실히 할 사람으로 잘 된 인사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잘 해주길 기대한다. 청문회 과정에서 별 문제 없이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면서도 "황 장관을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민통합형 총리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인선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공안통'으로 불리며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을 이끌어온 황교안 법무장관이 총리에 내정되면서 정치권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특히 청와대의 인선 발표에서 강조했듯 '경제 재도약을 위해 부정,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사회개혁을 이루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만큼 향후 정국이 사정국면으로 급속히 빠져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 집권 후반기를 이끌 총리 자리에 화합형 총리가 아닌 법조인 출신 총리를 앉힌 것 자체가 '정치'가 아닌 '법과 원칙'을 통해 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 총리 '이완구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자 원칙론으로 회귀한 것이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 서민정책으로 기조 변화를 이끌어 새로운 면모를 선보여야 할 시점에 '황교안 카드'는 여당 입장에서 다소 껄끄러울 수 있다.

국정운영에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정치력보다 법·원칙이 우선시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것은 자칫 갈등을 증폭시켜 국정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황교안 카드는 친박계의 견제를 돌파하고 여당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유승민' 체제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내 '발등의 불'인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와 관련해서 황교안 총리 지명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지난 15일 심야 당정청회의를 통해 '공무원연금 갈등'을 상당부분 해소하면서 개혁 당위성을 확인했고, 여야 협상을 통해 28일 본회의 처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황교안 총리를 지명하면서 야당이 "공안정국을 몰고 올 고집스런 인사"라며 혹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국이 경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낸 당의 지도부 출신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과거 현안 보고를 해왔던 황교안 법무장관을 '윗 자리'에 임명한데 대해 당의 입장에서는 내심 불쾌할 수 있다.

'공안검사 총리-정치인 부총리'로 대별되는 행정부 수뇌부의 호흡이 제대로 맞춰질지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와 황교안 후보자' 둘 사이는 서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측 관계자는 "평소 김무성 대표와 황교안 장관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며 "김무성 대표가 황교안 장관에 대해 평소 나쁜 말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황교안 후보자가 국회 임명동의 과정을 통과한뒤 당정청 관계가 어떻게 짜여질지 주목된다.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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