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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황교안 총리 내정자는 누구?…공안검사에서 '미스터 민주헌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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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경기 과천시 중앙동 법무부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병화 기자



아시아투데이 최석진 기자 = ‘외유내강’ ‘합리적 리더십’ ‘미스터 민주헌법’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58)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그는 30년 가까운 검사 시절 공안 수사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이름을 날렸다. ‘국정원·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등 굵직굵직한 공안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직접 쓸 정도로 이론과 실무에 두루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같은 경력은 정권이 교체되면서 한 때 동기들보다 검사장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2011년 부산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던 그는 1년 6개월 만인 2013년 3월 다시 법무·검찰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그가 장관으로 재직한 2년여 동안 법무·검찰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황 장관은 특유의 ‘합리적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사건, 신세계그룹 계열사 부당지원 사건, 대우조선해양 납품비리 사건, 최근에는 포스코건설 비리 사건 등 대기업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하면서도 “기업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비리기업에 대한 수사”라는 원칙을 지켰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에서 모든 짐을 넘겨받은 그는 광주지검과, 부산지검, 인천지검에 각각 특별수사팀을 설치, 해운비리와 유병언 일가 비리를 신속하게 수사했다.

황 장관은 또 철도·해운·원전·방위사업 등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4대 분야의 구조적 부조리 척결과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에도 앞장섰다. 또 소외지역 주민들이 전화·팩스·이메일 등을 통해 1차적 법률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마을변호사 제도를 도입,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장관 시절 그가 남긴 가장 큰 업적은 무엇보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다.

자칫 ‘민주주의의 적’으로 몰릴 수 있는 부담을 안고 시작한 이 싸움에 정부 측 대표로 나선 황 장관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재판관 8(인용)대 1(기각)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때부터 그에게는 ‘미스터 민주헌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황 장관은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장관과 법무부에 함께 근무했던 부장검사 A씨는 “2년 동안 근무하면서 화내는 모습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중요하다’고 지시를 내릴 때는 거역할 수 없는 단호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부드러움의 이면에 강력한 조직 장악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적 가치질서의 수호에 대한 소신, 신념이 누구보다 큰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황 장관은 23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3기)에 합격해 검사생활을 시작, 대검 공안 1·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1년 9월 변호사로 개업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활동하던 중 박근혜 정부 첫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앨범을 낼 정도로 색소폰 연주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서울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사시 23회(사연 13기) △청주지검 검사 △통영지청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북부 형사5부장 △대검 공안 1·3과장 △서울중앙 컴퓨터수사부장, 공안2부장 △부산동부 차장 △서울중앙 2차장 △성남지청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창원지검 검사장 △대구고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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