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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朴총애 黃, 총리로…‘형’ 최경환ㆍ황우여 국회行 재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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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되면 2~10세 많은 최ㆍ황 부총리가 ‘아우’ 모셔야

-朴대통령의 ‘부처 칸막이 제거’ㆍ‘창조경제혁신센터’ 주문으로 갈수록 협업할 여지 많은 상황에서 3인 모두에 부담

-국회의원 신분 최ㆍ황 부총리, 새누리당 ‘총선 모드’ 돌입도 국회행 제촉하는 요인



[헤럴드경제=홍성원ㆍ김기훈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교안(58) 법무부 장관을 지명하면서 내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내각의 최정점에 포진돼 있는 이른바 ‘트로이카(총리-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 진용의 조기 재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 최경환(60) 경제부총리와 황우여(68) 사회부총리는 황 후보자가 무난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자신들보다 적게는 2세, 많게는 10세나 어린(?) 인물을 ‘상전(?)’으로 모셔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내각 통할의 역할을 해야 할 총리로서도 어색한 처지가 된 셈. 여기에 최ㆍ황 부총리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국무위원 타이틀을 벗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던 터에 ‘황교안 총리 카드’가 현실화하면 이들의 여의도 국회행 발걸음은 한층 속도를 낼 걸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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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황교안 장관의 총리 기용을 점치는 의견은 적지 않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총리 수난사’ 속에 후임 총리를 뽑아야 할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었다. 박 대통령의 황 후보자를 향한 신임도 여느 ‘친박(親朴ㆍ친 박근혜계)’ 정치인 못지 않았다. 통합진보당 해산의 일등공신이었다는 점 등은 접어두고서라도 박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6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황 장관에게 이례적인 칭찬을 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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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장관이 파산자의 자격취득을 제한하는 법령 중 다수를 개정키로 했다고 보고하자 “정말 참 잘한 일”이라며 “이러한 것이 바로 ‘비정상의 정상화’의 좋은 사례”라고 호평한 것. 박 대통령이 회의 석상이나 공개된 행사에서 특정인을 칭찬하는 건 여성 최초의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을 제외하면 손에 꼽을 정도여서 황 장관에 대한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어정쩡하게 된 건 최ㆍ황 부총리다. 이들 부총리가 내각의 ‘구원투수’로 기용된 게 지난해 7ㆍ8월로, 황 후보자를 한 단계 아래인 장관으로 대했지만 이젠 상황이 확 바뀐 것.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줄기차게 주문하고 있는 사항이 ‘부처 칸막이’를 없애라는 것으로, 황교안 총리 체제가 가동되면 최ㆍ황 부총리는 아랫사람이었던 인물에게 지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셈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의 역점 추진 사업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경우 센터 설립이 거듭될 수록 총리와 부총리들간 협업을 해야 할 지점이 늘어나 이들 3인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견제’도 불가피할 걸로 보인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국회의원 신분인 부총리들간 속내도 복잡한 걸로 전해진다. 당장 최경환 부총리는 힘이 빠진 상태다. 각종 구조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취임 초기 불도저 같던 추진력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우여 부총리도 이날 폐막하는 세계 교육포럼만 잘 마무리고 하고 물러나겠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이들의 ‘친정’인 새누리당은 서서히 내년 총선 ‘준비 모드’로 돌입하고 있어, 지역구를 챙겨야 하는 입장에선 굳이 부총리직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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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황 후보자와 부총리간 서열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곤 “청와대가 그러한 점까지 고려했겠죠”라며 “그리고 최ㆍ황 두 분은 총선 출마할 것 같으면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어쨌든 박 대통령은 ‘황교안 총리 카드’를 빼들면서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총리 자리 2개에 대한 후속 인사 수요도 염두에 뒀을 걸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 ‘트라우마’를 호소하면서도 정면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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