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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4·29 재·보궐 선거] 성남 중원 '성완종 파장' 무풍지대.. 낙후된 도시 개발에 표심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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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김미희 무소속 후보(왼쪽부터)


【 성남(경기)=정상희 기자 안태호 최미랑 수습기자】 4·29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줄곧 우세를 점했던 성남 중원에서 깜짝 반전이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는 야권 표가 분산되는 불리한 판세 속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 표 결집을 시도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시작된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한 옛 통합진보당 출신 후보로 남은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완주 의지를 다졌다.

27일 성남 중원의 밑바닥 민심은 당초 이번 선거 돌발 변수로 지목됐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영향권에서는 사실상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낙후된 도시 개발과 전통시장 활성화 등 지역경제 현안에 주목해 투표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개인 사업을 하는 우모씨(65)는 "성완종 리스트 같은 중앙의 사건은 이곳 성남 선거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면서 "성남 발전이 우리에겐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도심인 중원이 분당 등 신도심과 격차가 더욱 심해지는 것에 대한 불만도 컸다. 중원구 상대원시장 상인 임모씨(39)는 "상대원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100억이면 되는데 이전 국회의원들이 모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은 같지만 이를 누가 견인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중앙동에서 만난 김모씨(66)는 "야당과 여당의 공약이 유사한데 여당이 집권당이기 때문에 더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구관이 명관 아니겠느냐"며 신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신 후보는 이 지역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야당 의원이 당선돼 이재명 시장과 시의회가 공조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실제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는 선거포스터에서부터 '이재명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를 쓰며 이 시장의 지지세를 적극 활용했다.

현재 판세는 신 후보 측에 기울어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성남 중원을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보고 있다. 무소속 김미희 후보가 10% 내외의 지지를 꾸준히 얻으면서 야권 지지자들이 분열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낮은 투표율 탓에 야당에 불리한 재·보선이라는 점도 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24~2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도 성남 중원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 4곳 가운데 제일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도 많아 막판 총력전에 따라 승패가 뒤바뀔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11년 동안 자영업에 종사한 김모씨(46)는 "1년 임기 국회의원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투표 당일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정모씨(53)는 "새로운 사람이 없다"며 "아직까지도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투표 당일 반드시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대학생 유권자도 "입발린 말 말고 실현 가능한 공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느 쪽이 현실적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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