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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4·29 재보선 창 vs 방패] 與‘새 인물’로 물갈이 vs 野, 부패정권 회초리…정동영‘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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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관악을

서울 관악을 지역은 27년간 지금의 새누리당 등 현 여권에서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곳이다.

여당은 낙후된 관악을 바꾸기 위해 새 인물로 물갈이해야 한다며 ‘야당심판론’으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야당은 ‘성완종 리스트’를 바탕으로 ‘정권심판론’으로 대응하는 등 관악에서는 ‘심판론’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리스트 파문으로 코너에 몰린 새누리당은 관악을 지배했던 야권의 ‘무능’과 집권 여당으로서의 ‘유능’을 대비시키며 ‘새 인물’ 오신환 후보를 띄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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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새누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여파로 어수선한 가운데 20일 서울 관악을 선거현장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불신을 받고 지탄의 대상이 되는 데 대해 저부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고개 숙여 반성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김무성 대표는 지난 주말 이 지역 유세 지원에 나서 “이곳 관악구에는 5선 의원을 지낸 야당 중진 의원이 있다. 대한민국 총리까지 지냈던 이해찬 6선 의원”이라며 “그 분이 여기서 20여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왜 관악구를 서울의 25개 구 중 제일 못사는 동네로 만들었는지 이 의원이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상규 전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 3년 간 관악구 발전을 위해 과연 예산을 얼마나 가져왔나”며 몰아세웠다.

새누리당은 오 후보가 당선되면 예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에 배치해 예산 확보에 유리하도록 하고, 이 지역에서 비례대표도 1명 추가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부정부패’ 정권에 회초리를 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정태호 후보 출정식에서 “관악은 역대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부패세력을 용납하지 않는 비판정신과 시민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심판해줄 것을 믿는다”며 시민의식을 자극했다.

서울 지역이 중앙 정치 이슈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기 때문에 ‘성완종 리스트’를 적극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 후보는 ‘자영업자 살리기’로 오 후보의 ‘예산 확보’에 맞서고 있다. 정 후보는 주말 동안 관악 일대 상가를 방문해 “정부 여당의 경제정책 실패로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고 있다”며 “임기 1년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 만큼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관악 동네가게 살리기 프로젝트’와 같은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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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날까지 무시 못할 제3의 변수는 대선 후보를 지낸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막판 뒷심이 얼마만큼 발휘될지다. 출마 선언 초기에 비해 정 후보의 파괴력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새정치연합을 제외한 야권표의 결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실상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당과의 연대가 형성된 데 이어 이상규 전 의원까지 사퇴하기로 결정해 진보성향 표심이 뭉쳐질 수 있다. 진보 표심에 따라 여권의 쟁탈과 야권의 수성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세를 보면 CBS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 18일 조사한 결과 오신환 후보가 36.6%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고, 정태호 후보가 33.1%, 정동영 후보가 20.1%로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성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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