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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스타트… 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조용한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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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성남 중원에 출동
한국일보

4ㆍ29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6일 서울 관악구 신성초등학교 주변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선거 벽보를 부착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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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6일 여야는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선거전을 진행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의 여파로 재보선 판세가 요동치는 상황이어서 여야 모두 양보 없는 혈투를 준비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여야 지도부는 약속이나 한 듯 경기 성남 중원에 당력을 집중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성남 중원을 찾아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상진 후보는 재선 의원으로 40년 전부터 성남에서 어려운 주민에게 무료진료를 해온 원조 성남사람이자 이 지역의 슈바이처”라며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가 3선 중진이 돼야 지역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세월호 1주기임을 감안해 유세는 하지 않았고, 대신 노인종합복지관과 성호시장 등을 잇따라 방문해 ‘신상진 띄우기’에 주력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선거전 초반만 해도 수도권 3곳 모두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급박해진 게 사실”이라며 “선거전략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패 위기감에 휩싸인 새누리당은 ‘지역 일꾼론’이라는 기존 전략에 더해 이번 재보선이 통합진보당의 해산으로 치러지게 된 점을 환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성남 중원은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자격 상실로 치러짐에도 김 전 의원이 야권 단일화로 국회 재입성을 도모한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헌법과 대한민국, 성남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야권 단일화가 재현된다면 성남 유권자뿐 아니라 온 국민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가 소속의원 100여명과 함께 경기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세월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선거운동 시작에 앞서 묵념을 하고 구호를 자제하는 등 조용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문 대표는 성남 중원과 인천 서ㆍ강화을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성남 중원에서는 정환석 후보와 함께 중앙지하상가를 찾아 연설이나 유세는 생략한 채 유권자들에게 정 후보를 소개하며 투표를 당부했다.

새정치연합은 애초 ‘유능한 경제정당’을 내세우며 박근혜정부의 민생정책 실패를 겨냥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와 세월호 1주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권심판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지갑을 뺏으려는 세력과의 정면대결에서 국민의 지갑을 지키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권력실세들이 모두 망라된 부정부패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선 새누리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은 조용히 지나갔지만 이틀째부터는 불꽃 튀는 선거전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로 내려가 17일 오전까지 숙박유세를 포함해 정승 광주 서을 후보 선거운동을 계속한 뒤 인천 서ㆍ강화을과 서울 관악을을 찾을 예정이다. 문 대표도 18일 광주 서을, 19일 서울 관악을 방문 등 주말 집중유세를 준비하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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