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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오리무중 혈투' 광주 서구을 보선…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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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전개되는 가운데 16일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다.

여·야 후보는 말할 것도 없이 무소속 후보 등 5명이 여의도 입성을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야권후보 난립으로 이른바 텃밭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선거가 됐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어게인 이정현'의 신화 재현을 기대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전개중이다.

특히 선거 보름여를 앞두고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도 지역 정치판에 또 다른 회오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안방 사수' 할까

정통 행정관료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영택 후보를 낸 새정치민주연합은 비상이 걸린 안방사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야권이 크게 찢어진데다 무소속 후보도 만만치 않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가 이미 3차례나 광주를 찾아 하소연에 가까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만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을 바라보는 지역 밑바닥 민심이 예전 같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평소에는 외면하고 선거때만 되면 손을 벌린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막판 동교동계의 지지선언 등 전열이 재정비된데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터지면서 야권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문재인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지역 국회의원 등이 총출동한 가운데 출정식을 여는 등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현 정부 심판론과 함께 2017년 정권교체, 조 후보의 경력인 국무조정실장, 국회의원 등을 내세운 지역발전 인물론을 병행하는 선거전략을 취하고 있다.

◇ '어게인 이정현'…새누리당 결과는

새누리당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광주에서 고교와 대학 등 지역 연고까지 겸한 정승 후보가 출전했다.

전형적인 여당의 선거전략인 여당 일꾼론에 불독 예산론 등을 선거 주 이슈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3년 전인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원(순천·곡성)이 획득한 39.7%의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야권단일후보인 옛 통진당 오병윤 후보에 맞서 석패한 바 있다.

새누리당과 정 후보 캠프에서는 야권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당시 이 후보가 얻은 득표에는 야권연대에 따른 후유증의 여파도 더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선거 보름 앞두고 악재로 터진 '성완종 파문'이 유권자의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잔뜩 긴장하고 있다.

1985년 12대 총선 당시 민정당 고귀남 후보가 당선 된 이후 광주에서 여당 국회의원은 단 한명도 배출한 바 없다.

◇ 무소속 돌풍…그 위력은 얼마나 될까

20여년 정치인생을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호남정치 부활 등을 내세우고 탈당, 무소속으로 출전한 천정배 후보의 성적표가 이번 광주 서구을 보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광주에 둥지를 튼 천 후보는 장고 끝에 결국 새정치연합을 박차고 무소속 행을 선택했다.

광주에서 무소속 후보의 당선은 지난 16대와 18대 광주 남구에서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두 번 당선된 것이 유일하다.

천 후보는 현재 새정치연합으로 대별되는 야당은 야당답지 못하며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선거때만 되면 손만 벌리고 지역민을 외면했다며 친정집에 집중포화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몸담았던 새정치연합에서 '국회의원 4번에 장관까지'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나서 친정집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정치 배신'이라는 부정적 여론 극복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또 비(非)새정치연합 세력과의 단일화에 나섰다가 사실상 무산된 이후 야권표 분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 우리도 있소…정의당과 옛 통진당 후보 선전은

전 광주시의원과 서구의원 등을 지낸 정의당 강은미 후보나 역시 광주 서구의원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광주·전남본부장 등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조남일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천 후보와의 단일화에 '지향점' 다르다며 반대하고 독자 노선을 걷는 강 후보는 오랜 지역구 관리에서 맺어진 유권자와의 인연이 든든한 표심이다.

'밥 먹여 주는 정치, 광주가 키운 지역일꾼을 강조하면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사실상 공중분해된 옛 지역구 되찾기에 나선 조남일 후보는 기아차 노조 등 노동계를 중심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오병윤 후보는 52.4%를 얻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5일 "달랑 4곳만 치르는 재보선이 이렇게 전국적인 관심사가 될 줄 몰랐다"며 "광주 서구을 선거구도 어떤 사람도 장담하기 힘든 선거판이어서 마치 후보나 정당 관계자들의 애간장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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