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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고민 깊어가는 울산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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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13일로서 딱 일 년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을 앞두고 울산지역 여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은 전국적인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지율 하락이라는 우려 속에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높은 교체지수가 변수가 되면서 전 지역구 수성이라는 목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고, 야권은 세력재편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벌써부터 분열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여권, 잇단 악재 속에 높은 교체지수로 전석 재석권 ‘빨간불’

2012년 19대 총선에서 6개 지역구를 싹쓸이한 새누리당으로서는 내년 총선에서도 전 지역에서 싹쓸이를 하지 않으면 ‘패배’라는 판정이 내려지기 십상이다.

울산 새누리당에게 내년 총선이 다소 부담스러운 이유다.

외부적인 여건도 그리 좋지 않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경제 불황과 지난해 말 담뱃값 인상 등 서민증세논란 속에서 최근에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리스트까지 터지면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역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높은 교체지수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종합편성채널 JTBC가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전국 성인남녀 1만7000명(울산 1000명 포함)을 대상으로 현역 국회의원들의 교체지수를 조사한 결과 울산의 경우 총 6명의 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 5명이 유지보다 교체요구가 더 높게 나왔다.

울산의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평균 교체비율은 45.1%로 유지 35.4% 보다 높았다.

현역 중 3선급 이상이 2명이나 포진해 있긴 하지만 지난 3년 간 현역 의원들의 활발한 의정활동을 고려하면 이 같은 높은 교체지수는 결국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이반 정서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지역 여권의 6개 지역구 전석 석권 재신화 창조 여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적잖다.

복수의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6개 지역구 모두에서 승리를 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만큼 내년 총선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만약 한 석이라도 야권에 빼앗길 경우 선거 패배 판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 지역 여권이 고민하는 부분 아니겠냐”고 말했다.

◇야권, 세력 재편 속에 분열구도 ‘가속화’

지난해 6·4지방선거 이후 표면화된 새정치민주연합 중심의 울산야권 구도는 아직 불안정한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울산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계와의 끈이 여전히 약한데다 정의당과 노동당 간에는 국민모임을 매개로 합당움직임이 진행 중이어서 세력재편이 불가피해보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그 동안 울산야권을 이끌어온 구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말 당 해산 이후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내란음모 무죄 판결을 계기로 당재건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당장 선거가 코앞이라고 가정했을 때 야권연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지역 내에서 여전히 적잖은 기반을 갖고 있는 구 통합진보당 세력을 염두에 두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현재 구 통합진보당 세력에는 직전 구청장이 2명이나 있다.

김종훈 전 동구청장과 윤종오 전 북구청장이 그들로 내년 총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야권으로서는 이석기 전 의원 사건 등으로 ‘종북’이미지가 아직 남아있는 구 통합진보당 세력과 연대하기가 쉽지 않다.

구 통합진보당 세력이 내년 총선 전까지 재창당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지만 김 전 청장과 윤 전 청장의 경우 무소속으로 나와도 전직 구청장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적잖은 야권표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있는 북·동구는 새누리당 텃밭인 울산에서 그나마 야권 지지세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으로 야권 전체의 핵심전략지역이다.

그런 탓에 구 통합진보당 세력을 제외하더라도 북·동구는 새정치민주연합과 합당움직임이 진행 중인 정의당과 노동당 간 야권 내 주도권 전쟁의 국지전장이다.

그만큼 후보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기다 구 통합진보당 후보들까지 나설 경우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해산된 구 통합진보당 세력이 당 재건 작업에 활발히 나서면서 내년 총선 지역 야권연대에 벌써부터 변수가 되고 있다”며 “특히 김종훈 전 동구청장이나 윤종오 전 북구청장 등 인지도가 꽤 높은 예비후보들이 포진해있어 야권으로서는 그들을 끌어안을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ucas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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