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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안심전환대출 첫날]주택 밀집지역 집중..평균 2시간 대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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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김경은 김동욱 정다슬 기자] “아침 9시에 왔는데 2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상담을 받았습니다. 대출 상담을 마치니 11시 30분을 넘겨 오전 내내 허비했습니다.”

서울 양천구에 빌라를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기 위해 KB국민은행 서여의도지점은 찾은 직장인 김모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오전 9시 15분에 지점에 도착했는데 벌써 대기 고객이 9명이나 밀려 있었다며 앞사람 중에는 1시간씩 시간이 걸린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창구 직원은 “부동산 담보 평가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그나마 아파트는 시세가 있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지만 빌라의 경우 하루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주택 밀집 지역 대출 신청 몰려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인 24일. 금융위원회는 오전 10시 현재 총 5941건, 781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도 9시 정각에 문을 열자마자 7명이 몰려 들었다. 이날 서여의도 지점의 경우 원래 가계대출 업무를 보던 창구 직원 2명 이외에 한 명을 더 늘려 3명이 가세해 업무를 봤다. 하지만 한 명당 30분 이상 기다리는 통에 평균 대기 시간은 2시간에 달했다.

지점 관계자는 “등기부등본 인출에만 1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미리 등기부등본을 출력해 놓을 수 있도록 신분증을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전국의 주택 밀집 지역을 위주로 고객들이 몰렸다. 서울 노원, 경기 일산, 김포 등 아파트 밀집지역은 9시 영업점이 열기 전부터 줄을 서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추재호 하나은행 석계지점장은 “대부계 직원 5명이 돌아가며 고객을 상담하기 위해 상담과 서류처리를 서로 도와가며 일을 처리하고 있다”며 “오전에 손님들이 몰려 후선에 배치된 책임자급 직원들도 모두 나와 상담 등 안심전환대출 업무 처리에 매달리고 있고 다른 업무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들이 많이 몰린 서울 여의도 지역의 경우 점심시간이 되지 오히려 한산을 모집을 보였다. 여의도 본점의 경우 오전 9시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몰렸지만 의외로 점심시간을 활용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1~2억원대 아파트 대출자,“장기 고정금리 선호”

이날 대출 신청자들은 대부분 1억~2억원 사이의 아파트 상담 고객이 많았다. 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온 고객들은 대부분 아파트 주택담보 대출자들이었다”며 “금액대는 1억~2억원대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출 유형은 10년 이상 장기 고정 금리가 주를 이뤘다. 고정형 금리의 경우에도 원리금 균등 상환과 원금 균등 상환으로 나뉜다. 원리금 균등 상환의 경우 매달 내는 이자가 조금 더 저렴하다. 예를들어 3000만원일 경우 원리금 균등 상환의 이자는 11만원 정도지만 이자 균등 상환으로 할 경우 17만원 정도로 많아진다.

이와 달리 변동형은 5년마다 금리가 코픽스 금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의 고객들은 고정형 금리를 선택했다.

특히 아파트 고객이 경우 평가액을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이 그나마 빨리 시행된다. 하지만 아파트 이외의 주택 유형을 가진 빌라, 다세대, 다가구 등은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부부 공동 명의로 아파트를 대출 받았을 경우에는 남편과 아내 모두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점심 시간을 활용해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을 찾은 박모씨는 “원래 3.6%였던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2.6%로 갈아탔다”며 “한 달 이자가 약 3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드시 해당 조건 확인 후 방문”

이날 은행 지점을 찾은 일부 사람들은 대출을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대출을 받은 지 1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직계 가족이 대출이 아닌 점 등 다양한 이유들 때문이었다. 70대인 김모씨는 “아침 일찍 와서 기다렸지만 대출을 받지 못했다”며 “대출을 한번 갈아탔는데 1년이 지나지 않아 해당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장인 어른의 명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이모씨는 직계존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장모님의 명의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직계존속만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다”며 발길을 돌렸다. 그는 연로하신 장모님이 직접 와서 상담을 다시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안심전화대출의 자격은 대출 상환을 받은 지 1년 이상의 변동 금리다. 해당 대상은 주택이며, 아파트 이외에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도 포함된다. 오피스텔 등 주택법상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은 부동산은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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