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국정원 직원 사칭 취업사기 30대 구속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울산 남부경찰서는 국정원 직원 등을 사칭해 대기업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박모(3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취업을 희망하는 김모(30)씨 등 4명에게 접근해 "지인들을 통해 대기업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총 1억6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동거녀 이모(32)씨와 함께 다니며 국정원 직원, 선박업체 관리자, 청와대 경호원 등을 사칭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2013년 6월부터 지명수배된 박씨는 이후 1년 9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이다 최근 강원도에서 덜미를 붙잡혔다.

박씨는 지난 11일 강원도 삼척의 한 주유소에서 폭행사건에 휘말려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삼척 경찰은 신원 조회를 통해 박씨가 지명수배자임을 확인, 박씨를 울산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국정원 내부 사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동거녀 이씨조차 박씨를 국정원 직원으로 알고 있었다"며 "박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같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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