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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문재인 “국정원 대선개입, 朴대통령도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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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취임후 연일 靑에 각 세워

[동아일보]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항소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법정구속된 지 이틀 만이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판결로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 개입이 확인됐다”며 “이명박 정부 당시 발생한 일이지만 박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중 국정원 대선 개입의 일단이 드러났을 때 ‘문재인 후보 측의 모략이며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 유린’이라며 오히려 저를 비방했다”며 “정부 출범 후에는 진실을 은폐하고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가로막았던 만큼 이제 드러난 진실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원 전 원장이 실형 선고를 받은 9일에는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문 대표 측은 “문 대표는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것이며 원 전 원장 등 정치적 이슈는 원내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문 대표는 “이 문제를 말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야당 대표로 이 중요한 사안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노릇이다”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계속 정쟁화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표가 경제 이슈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이슈로 전면전의 전선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표는 12일 민생·경제 관련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긴급 의원총회 때문에 취소했다.

한편 문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함께 11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당 대표 경선에서 진 박지원 의원과 호남 민심에 대한 화해의 행보로 보인다. 이 여사는 전당대회 경선 막바지에 박 의원 선거 캠프를 직접 방문해 응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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