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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원세훈 대선개입 유죄'에 與 '신중', 野 'MB 겨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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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감스러운 일" 조심스런 반응…野 "사필귀정" 일제히 환영

뉴스1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원 전 원장은 직원들에게 불법 정치개입ㆍ선거운동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국정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이버 심리전단을 통해 정치활동에 관여하고, 국정원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지난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 주된 혐의다. 2015.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진동영 기자,김유대 기자 =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대선개입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법정구속된데 대해 여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로 의미를 한정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필귀정"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정치중립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은 국가의 안위를 수호하는 정보기관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가기관"이라며 "국정원은 이같은 잘못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심기일전해 재발방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어떠한 경우라도 사법부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2심이 1심과 달리 판결된 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정의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연합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사필귀정이다. 늦었지만 법치주의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준 뜻 깊은 판결"이라며 "국가기관이 불법으로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법적으로 인정된 만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정원 대선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권력기관의 대선 개입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분명한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겨냥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간사를 지낸 정청래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완에 그친 '국정원 쿠데타' 사건"이라며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이 모두 다 유죄로 인정된 것 아니냐. (국정원 국정개입 의혹에 개입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 판결은 권력의 눈치를 본 판결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국정원 대선개입 무죄공작 저지 특별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죄인은 감옥으로'라는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을 확인해준 판결"이라며 "정권의 '원세훈-김용판 무죄 프로젝트' 가동으로 인해 이제야 절반의 진실만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성명을 내고 "한마디로 '만시지탄(晩時之歎)'이며,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같이 민주주의의 근본을 뒤흔들고 대선 결과의 정당성에 큰 상처를 내는 국기문란 사태가 다시는 이 땅에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도 "책임있는 자세로 불법을 명확히 판단하고 불의에 잘못을 묻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사법부의 모습"이라며 "저는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수사를 해 불법행위를 밝혀내고, 불의가 처벌되도록 노력했다. 오늘 다시 수사과장이 된 듯 보람차다"라고 밝혔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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